[기자수첩] 자유의 이면 "해방인가 방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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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유의 이면 "해방인가 방종인가"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 승인 2026-03-08 10:20
  • 수정 2026-03-11 19:58
  • 신문게재 2026-03-09 6면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김성욱 증명사진
부산=김성욱 기자
"질서가 무너지면 자유함은 더 이상 자유함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로 둔갑한 혼돈의 세계일 뿐이다."

◆ 자유를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

만물에는 마땅히 따라야 할 도와 질서가 있다. 국가와 사회뿐 아니라 우리네 '사랑살이' 또한 결국은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이기에 질서는 존립의 필수 조건이다.

신호등이라는 약속이 있어야 도로 위에서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코트의 라인이 지켜져야 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듯, 질서는 억압이 아니라 자유를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다.

◆ 무너진 공동체와 이기적인 자유의 역습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질서는 처참히 무너졌다. 정치는 진영 논리에 갇혀 경직돼 있고, 사회 곳곳에서는 책임 없는 권리만을 내세우는 방종이 자유로 둔갑해 있다.

특히 군대와 학교의 현실은 더욱 참담하다. 교사와 지휘관의 권위를 뒷받침할 법적 장치는 온전하지 못한데, "내 자식만큼은 절대 손해 볼 수 없다"는 부모의 뒤틀린 애정이 공동체의 기강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개인의 편의와 이기심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공동체의 안녕을 무력화시킨 셈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혼란은 결국 상대를 향한 '날선 말'의 공격으로 터져 나온다. 말은 본디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지만, 자기 이익이라는 욕심을 품는 순간 자신과 상대 모두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고 만다.

독이 든 말을 뱉지 않으려면 그 말을 담는 그릇인 생각의 토양부터 올바르게 정립돼야 한다. 때로는 백 마디 웅변보다 신중한 침묵과 경청이 질서를 세우는 더 큰 힘이 되는 이유다.

◆ 낙관적 설계와 비관적 점검의 조화

이제 무너진 공동체의 질서를 다시 세울 본질적인 대안을 조심스레 제언해 본다. 그 시작은 바로 학창 시절 교과서가 하나이듯, 큰 의미에서 '하나의 가르침'으로 뜻을 모으는 데 있다.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 중 하나가 사물을 보거나 조직을 진단할 때 '낙관적인 시선을 먼저 거친 후, 비관적인 분석을 개입'시키는 지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관적 분석은 반드시 낙관적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성공적인 건축을 위해 '낙관적인 설계'로 꿈을 그리되, 시공 과정에서는 무너질 곳은 없는지 살피는 '비관적 점검'이 필수인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전우의 생명을 어깨에 멘 군대나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에서 비관적 점검은 곧 '안전'이자 '신뢰'의 다른 이름이다. 튼튼한 공동체는 낙관과 비관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지어진다.

◆ 평강과 온달이 보여준 상생의 파트너십

평강공주와 온달의 고사는 이 상생의 질서가 구현된 정수다. 공주는 이성적으로 온달의 부족함을 직시했으나, 가능성을 믿는 낙관으로 그를 귀하게 여기며 헌신적으로 보필했다.

온달 또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공주의 현명함을 존중하며 기꺼이 그 가르침을 따랐다. 강자가 약자를 아끼고, 약자가 강자를 인정하며 각자의 역할을 찾아 행하는 파트너십, 이것이 군대와 학교, 가정이 회복해야 할 질서의 본질이다.

정치와 군대는 물론이고, 우리 삶의 뿌리인 가정과 취미를 나누는 동호회까지도 마찬가지다. 평강공주가 온달을 보필했듯, 상급자는 하급자의 존재 이유를 존중하고 하급자는 각자의 소명을 다해야 한다.

서로를 향한 지적 또한 비난이나 독설이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을 돕는 애정 어린 제언이 돼야 한다.

◆ 성찰과 직시,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

이 거대한 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해 우리는 타인을 향한 잣대를 거두고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질서는 세우고 마음은 낮추는 '내면의 이김'이 필요하다. 그 성찰의 끝에서 공동체는 하나가 되고,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자유는 나로부터다. 방종을 멈추고 질서를 세워, 오늘도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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