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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택 대표 |
계란 노른자는 닭의 수정난이 병아리가 되기 위한 영양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양의 보고이지만, 계란 노른자가 기피 대상이 되면서 노른자를 발라내고 흰자만 먹는 사람들을 간혹 본다. 삶은 달걀에서도 노른자를 접시에 남겨두는 사람도 많다.
계란 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계통의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지만 계란 노른자와 오징어를 먹지 않는 등의 음식을 조심함으로써 조절하려 한다면 그 스트레스가 득보다 실이 많다.
이렇게 우리 건강의 '공적(公敵)'이 되기는 했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이다.
우리 몸에서 남성, 여성 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원료이고, 세포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뇌 표면의 보호에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이 어쩌다가 <공공의 적>이 되어 있을까?
인류는 지난 수십만 년 동안 먹을 것이 부족한 삶을 살면서 만성적인 영양 부족 상태였다. 이 시기에 우리의 간은 생존을 위해 필수 성분인 콜레스테롤을 필사적으로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그리고 이제 먹는 것이 남아도는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간은 원료만 들어오면 쉴 새 없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내다 보니 과잉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과잉 생산되는 콜레스테롤을 우리 세포에서 '더 이상 필요 없다' 며 흡수를 거부하면 갈 곳을 잃고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상처 난 혈관 벽에 붙어 혈관을 막음으로써 각종 심혈관 질환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콜레스테롤 과다 생산에는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우성이었다. 채식만 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렇게 우성이었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지금은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먹는 음식도 물론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로 625전쟁 중 전사한 젊은 미군 병사의 부검 소견에서 이미 심장 혈관이 많이 막혀 있는 사례가 있었다고 할 정도로 육식 위주의 식사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은 틀림없다.
비만도 콜레스테롤 증가와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식단 조절 등을 통해 살을 빼는 것으로 콜레스테롤 감소를 유도할 수 있을까? 조금은 효과 있겠지만 영양실조가 먼저 찾아올지도 모른다.
만약 계란 노른자와 오징어를 먹지 않으면, 육식 하지 않으면 콜레스테롤이 조절될까?
그렇지 않다.
콜레스테롤의 기본 원료는 우리가 항상 섭취하는 '포도당'이기에 어떤 음식을 먹어도 콜레스테롤은 만들어진다.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우리의 간은 가장 먼저 생산하는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로 콜레스테롤을 우선 만들어낸다. 이러니 콜레스테롤은 밥만 먹어도, 무엇을 먹어도 만들어진다.
콜레스테롤에도 종류가 있어 몸에 이로운 HDL과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이 있고, 중성지방이 LDL과 같이 해로운 요소라는 것 등의 정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스타틴' 계열의 약들이 많이 개발되고 일반화되어 그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상태이다. 그러니 음식 조심하기 위해 신경 쓰는 수고 대신, 병의원에서 약 처방 받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고지혈증 예방과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인터넷에는 '고지혈증 약 무용론' 등의 잘못된 정보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본다.
스타틴 계열의 약들은 안전성은 이미 입증되어 있지만 아무런 부작용도 없는 약은 없다. 다만 득과 실을 따져 볼 때 실보다 득이 더 많다면, 그것도 현저히 차이 난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혈압과 마찬가지로 고지혈증은 조절되어야 한다./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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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