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 정치/행정
  • 대전

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버스와 비교해 운송 능력과 주행 성능 우수
회전이나 등판 능력 등 테스트 경험 못해 아쉬워

  • 승인 2026-04-01 16:43
  • 수정 2026-04-01 17:38
  • 신문게재 2026-04-02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최대 230명 수송이 가능한 3칸 굴절차량의 시범운행을 시작하여 실제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했습니다. 이 차량은 트램과 유사한 외관에 저상형 구조를 갖춘 대용량 교통수단으로, 트램 대비 초기 투자비가 저렴하고 공사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단계적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행법상 차량 길이 제한 규정의 해결과 도로 점용에 따른 시민 설득 등의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20260401-3단 굴절버스 시험운행
대전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일원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있는 3칸굴절차량 모습. 사진은 이성희 기자
"트램이야? 버스야?"

신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3칸 굴절 차량이 대전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1일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일원에서는 전국 최초 도입을 앞둔 3칸 굴절차량의 본격 운행에 앞서 차량 안전성과 도로 적합성을 점검하는 시범운행이 진행됐다.



모습을 드러낸 3칸 굴절차량은 일반 버스를 3칸 연결한 형태로 길이가 30m 정도다. 차량을 얼핏 보면 겉모습이 '트램'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운전석은 맨 앞과 뒤 두 곳에 있어 종점이나 시작점에서 차를 돌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없었다. 실내는 통창으로 개방감이 돋보였으며, 내부는 통로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는 좌석과 중앙에 설치된 손잡이까지 지하철 실내를 닮았다. 출입문도 버스 좌우에 3개씩 모두 6개로 많은 인원이 신속히 타고 내리는데 용이했다. 이날 시범운행에 참석한 200여 명이 탄 차량은 무리 없이 운행했다. 3칸 굴절차량을 타보니 버스보다 승차감이 더 좋았다. 운행 구간이 중앙버스전용차로인 점과 연식을 고려해야 하지만, 모든 바퀴의 조향이 가능한데다 저상으로 만들어져 일반 버스보다는 승차감이 나아 보였다. 다만, 궤도를 달리는 트램과 달리 바퀴가 달려 있다 보니 도로 사정에 따라 승차감이 크게 다를 수 있다. 굴절버스는 이날 평균 시속 50㎞속도로 달렸다. 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지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70㎞까지만 달릴 수 있게 제동장치를 부착했다.

3칸 굴절차량의 강점인 안정적인 회전을 경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앞바퀴만 회전하는 기존 버스와 달리 차량의 바퀴 전체가 함께 방향이 바뀌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3칸 굴절차량의 면모를 보지 못했다. 운행 구간이 대부분 직선에 평지였기 때문이다. 굴절버스 회전 반경은 17.5m이며, 또 평지 기준 150m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게 대전교통공사의 설명이다.

3칸 굴절차량은 넓은 실내 공간과 최대 230명까지 수송이 가능한 대용량 교통수단으로,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도 쾌적한 대중교통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저상형 구조로 설계돼 노약자와 어린이 등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akaoTalk_20260401_145615109
1일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일원에서 진행된 3칸 굴절차량 시범운행 행사 모습. 사진은 이상문 기자
앞서 해당 차량은 지난 3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자동차안전연구원 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번 점검은 실제 운행구간인 도안동로 일부 구간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차량 내·외부 장치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갑천생태호수공원부터 용반네거리까지 편도 2.6km 구간을 왕복하는 주행시험을 병행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시는 향후 6월까지 도안동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일부 구간(갑천4블럭~용반네거리)에서 혼잡시간을 피해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전용차로 및 차고지 등 기반 시설 구축 일정에 맞춰 올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굴절버스의 길이를 19m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3칸 굴절차량을 정식 운행하려면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정부나 타 지자체는 3칸 굴절차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대전시의 3칸 굴절차량 시범 운행을 위한 특례를 부여한 것은 국내 도입이 가능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3칸 굴절차량은 트램 대비 초기투자비가 30% 정도이며, 공사 기간도 2년여로 짧은 게 강점이다. 다만, BRT 등 타 대중교통 수단과의 효율성은 따져볼 문제다. 또한 트램과 마찬가지로 도로 잠식을 하는 만큼 지하철을 선호하는 시민 설득이 필요하다.

3칸 굴절차량을 시승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점검과 시험운행을 통해 3칸 굴절차량의 도로 적합성과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3칸 굴절버스는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 교통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혁명적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2. 올해 수능 11월 19일 시행… 평가원 "적정 난이도 확보"
  3. [춘하추동]'대전'을 근대의 틀에 가두지 마라
  4. 4월에도 대전 시민 생활불안 더 커진다… 고공행진 기름값에 이은 교통불편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AI 시대는 충남대의 기회…지역 발전 선도 대학으로 거듭날 것"
  1. [중도시평] AI가 논문을 쓰는 시대, 연구자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2. 4월 2일부터 '약물운전' 단속·처벌 강화
  3.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분주’
  4. 화재 안전공업 오일미스트와 금속분진 발생 작업환경측정서 확인
  5. [내방] 조진형 대전 동부교육장·조성만 서부교육장

헤드라인 뉴스


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트램이야? 버스야?" 신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3칸 굴절 차량이 대전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1일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일원에서는 전국 최초 도입을 앞둔 3칸 굴절차량의 본격 운행에 앞서 차량 안전성과 도로 적합성을 점검하는 시범운행이 진행됐다. 모습을 드러낸 3칸 굴절차량은 일반 버스를 3칸 연결한 형태로 길이가 30m 정도다. 차량을 얼핏 보면 겉모습이 '트램'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운전석은 맨 앞과 뒤 두 곳에 있어 종점이나 시작점에서 차를 돌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없었다. 실내는 통창으로 개방감이 돋보였으며, 내부는 통로를..

전쟁 추경에 지자체 부담 눈덩이…국비 비율 조정 목소리도
전쟁 추경에 지자체 부담 눈덩이…국비 비율 조정 목소리도

정부가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시 등 전국 지자체들이 상당한 지방비 부담을 떠 안게 됐다. 고유가 피해 지원 등을 위한 '3대 패키지' 사업에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부담하는 구조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재정난이 심각한 지자체가 적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중동 리스크로 재정난을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총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중동발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대응하..

대전서 조리 인재 새 무대 열린다...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
대전서 조리 인재 새 무대 열린다...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

대전에서 대한민국 조리 인재들의 새로운 무대가 열린다. 한국음식조리문화협회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에서 '2026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유럽 조리 네트워크인 유럽토크(Euro-Toques)의 공식 승인과 월드마스터 셰프 소사이어티(World Master Chefs Society)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국제 기준을 통과한 대회 이력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대회는 유럽 기준의 심사 시스템과 글로벌 마스터셰프 심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 오직 동네 슈퍼에서만…990원 착한소주 등장 오직 동네 슈퍼에서만…990원 착한소주 등장

  •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