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여에 건립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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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여에 건립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 승인 2026-04-02 17:03
  • 신문게재 2026-04-03 19면
국내에 산재한 역사문화권을 통합 관리하는 동시에 문화·관광산업으로 연결할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이 충남 부여에 들어설 전망이다. 진흥원 설립이 확정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발의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2022년부터 설립이 추진된 진흥원은 법적 근거 부재와 지방비 부담 문제로 행안부 지방재정 투자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특별법 통과로 전액 국비 사업으로 전환됐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285억원을 투입해 부여에 건립할 진흥원은 백제·고구려·신라·가야·후백제 등 9개 역사문화권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진흥원 유치에 공을 들여온 충남도는 2017년부터 2038년까지 1조4028억원을 투입하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정비사업'과 연계, 백제왕도를 중심으로 국내 대표적인 역사문화권 거점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침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3월 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 역사문화권 거점 조성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정비사업'은 장기 국가사업임에도 법적 근거와 전담조직 부재로 예산확보 등 사업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경북 경주시 등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은 2019년 제정된 특별법이 뒷받침하며 국가사업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K컬처 선풍에 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은 올해 관람객 100만명 이상을 기대하는 등 백제 역사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여 백제역사문화관은 최근 '백제역사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공주시는 '백제문화전당'을 개관해 백제 역사문화의 콘텐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고대 동아시아 문화 강국이었던 백제 문화유산을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려면 지자체 및 정치권의 협치는 필수적이다. 가시화된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설립이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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