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교사로 함께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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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교사로 함께 한다는 것

박상희 한밭초 교사

  • 승인 2026-04-02 17:58
  • 신문게재 2026-04-03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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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한밭초 교사
매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덧 적응해 한숨 돌리고 나면 나에게는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하필이면 과학의 달은 왜 4월이란 말인가!' 하는 투덜거림도 잠시, 여러 가지 과학 행사와 대회를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체험을 준비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학기의 중반을 달리고 있다.

올해로 열여덟 해, 초등학교 현장에서 초등교사이자 과학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내가 근무하는 대전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의 도시'다. 가끔 전국 교사들이 만나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작업을 하는 자리에 초대될 때가 있는데 내가 근무하는 대전은 규모로는 큰 도시가 아니지만 '과학의 도시'인 것은 자타공인인지라 언제나 나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과학의 도시 대전은 과학에 있어서는 실제로도 '명불허전'이다. 과학과 관련된 물적, 인적 인프라가 충분하고 이와 관련된 과학교육 사업들도 상당하다. 우선, 우리 대전을 과학의 도시로 만들어 주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국가출연연구기관과 더불어 각종 연구소, 과학기술 관련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는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있지만 국민을 위해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나누고 다양한 교육기부 행사를 진행한다. 그래서 우리 대전의 교사와 학생 중에 이런 행사나 활동에 참여해보지 않은 사람, 이러한 혜택을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학교는 드물 것이다. 사실 과학자들을 만나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것이 대전에 사는 우리에게는 그리 특별한 경험이 아닌데, 다른 지역의 선생님, 학생들이 이를 매우 부러워하고 신기해한다.

또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연구기관 내 도서관 시설을 개방하거나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관을 설치하여 대중들이 과학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방학이 되면 여러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이를 인증해 주는 제도, 과학 포럼이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과학 전용 카페가 생기는 등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는 다양한 과학문화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에서도 과학의 도시 대전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들이 이루어진다. 대한민국 첫 노벨과학상은 분명히 우리 대전에서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노벨과학'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벌써 십여년 가까이 수행하고 있는데, 인근 시도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할 만큼 훌륭하게 자리 잡았다. 노벨과학페스티벌, 꿈돌이사이언스페스티벌, 영재페스티벌 등 교육청 자체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과학축제는 이미 대전 학생들에게 하나의 문화이자 배움과 즐거움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또 고경력 과학자들과의 협업과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는 멘토링, 국립중앙과학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과학캠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과학, 환경 관련 동아리 활동 등 대전에서는 1년 열두 달 내내 배우고 즐길 과학 체험거리들이 정말 많다.

과학 문화 속에서 생활해서인지 우리 대전의 학생들은 과학 관련 역량이 뛰어난 편이다. 특히, 4월 과학의 달에 이루어지는 각종 과학대회가 있는데 대전 소속 학생들이 전국대회에 나가면 늘 큰 상을 수상해 대전의 과학교육의 성과를 증명하곤 한다. 모두 내가 지도한 학생들은 아니지만 대전의 과학교육과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이끌어낸 결과라 생각하면 정말 흐뭇해지는 순간이다. 진심으로 나는 이 친구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훌륭한 과학기술 인재이자 주역으로 자라길 소망한다. 언젠가 대한민국이 노벨과학상을 연이어 타는 날, 이 친구들이 그 주인공이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대전의 학생, 시민들이 이렇게 과학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은 교사뿐 아니라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함께 한 결과이기도 하다. 막상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 글을 마치고 나면 4월 과학의 달 홍보 현수막도 신청하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서 대회도 이렇게 저렇게 치러야지 하면서 과학 업무를 구상하고 있다. 대전에서 과학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한다는 것, 또 내가 추진한 과학 행사와 체험, 활동으로 인해 누군가가 과학자의 꿈을 키운다는 것, 그 모든 것이 내가 과학교육에 열심히 몰입하고 노력하게 되는 원동력이다. 박상희 한밭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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