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전공업 화재, 결국 ‘안전불감증’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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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전공업 화재, 결국 ‘안전불감증’이 키웠다

  • 승인 2026-04-07 17:04
  • 신문게재 2026-04-08 19면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의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대전경찰청이 안전공업과 협력·하청업체 관계자, 관련 공무원 등 107명을 조사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될 대형 화재 원인의 얼개가 더 선명히 그려졌다. 결과론적이지만 사고를 키운 배경이 '안전불감증'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각종 허술한 정황은 7일 경찰 중간 브리핑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순간의 방심과 공장 내 소홀한 안전관리는 평소 관행처럼 보인다. 화재경보기는 울린 직후 전원이 인위적으로 꺼졌고 대피 방송은 없었다. 관성적·무의식적 행동이 전체 화재의 40~50%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틀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자동 화재 속보 설비(속보기)가 울리지 않도록 조치 아닌 의도된 조작까지 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초 신고부터 다수의 신고가 공장 외부인을 통해 이뤄진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이 회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중공밸브를 국산화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수출 실적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 등 기본 소방시설조차 미비할 정도로 안전 조치는 낙제점이었다. 1등급 위험 물질인 금속 나트륨의 반입·취급 기준을 위반해 소방당국이 통보한 사실도 있다. 2.5층 복층 휴게공간 등 허가 없이 설치된 구조물이 큰 재해를 겪고 나서야 부각된 것 또한 전형적인 '뒷북'이다. 소방이 출동한 횟수도 한두 번이 아니다.

안전공업 화재를 계기로 실시된 안전점검에서 다수의 자동차부품 공장이 소방시설 불량 판정을 받았다.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인한 소방력 낭비 사례는 오히려 늘고 있다. 기기 오작동 확률이 낮은 열 감지기 설치 등 확실한 대안이 요구된다. 정상적인 현장 확인 절차보다 경보기부터 끄고 보는 잘못된 관행에는 꼭 제동을 걸어야 한다. 물과 반응하면 폭발 위험이 있는 '금수성(禁水性) 물질' 취급 사업장에는 선제적 조치가 필수다. 노후 소방시설 현대화 작업과 인공지능(AI) 기반 화재경보 시스템 도입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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