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강남여고 이전사업 5년 묵은 숙제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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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강남여고 이전사업 5년 묵은 숙제 해결될까

이전 논의 5년만 공식 공론장 공청회 개최
전남 최초 사립고 이전 현실화 관심

  • 승인 2026-04-07 18:18
  • 수정 2026-04-07 19:03
  • 전만오 기자전만오 기자
[크기변환]사본 -강남여고
전남 순천강남여고이전추진위원회가 지난 3일 강남여고 행사관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남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이하 강남여고) 이전 논의가 본격화된 지 약 5년 만에 공식 공론장인 공청회가 열려 지역 교육계의 오랜 숙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강남여고이전추진위원회는 4월 3일 강남여고 행사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좌장 김희강 씨의 진행 아래 용당동·왕지동 학부모 대표 2명, 강남여고 2학년 재학생 2명, 교육 컨설턴트 정유희 소장이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토론은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전은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 목적에 부합하는가? ▲학교 이전과 지역사회 영향 ▲이전 시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환경 변화 등이다.

학부모 대표 측에서는 "40년 이상 된 노후 시설에서 리모델링 중 공사 소음과 분진을 감내하며 수업받는 것보다 새 환경으로 한 번에 이전하는 것이 현 재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의견과 함께 "무조건 이전만이 답은 아니며 여고 특유의 전통성이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됐다.

재학생 대표들 역시 통학 문제와 학교 전통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직접 목소리로 전달했다. 정유희 소장은 변화하는 교육과정의 흐름과 타지역 이전 사례를 바탕으로 전문가적 시각에서 답변했다.

정 소장은 고교학점제, IB교육과정, 단일학군제 등 전문적인 교육 정책 흐름에 정통한 전문가로 이날 토론의 핵심 질의응답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토론회 좌장인 김희강 씨는 개회 발언에서 "오늘 이자리는 이미 정해진 결론을 설명하거나 설득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교육환경, 학생의 학습권, 지역사회 영향 등 다양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청취하고 기록·수렴하는 절차"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제출된 모든 의견은 정리·분석 후 전남도교육청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다.

그동안 강남여고 이전을 둘러싼 논의는 순탄하지 않았다. 이전 필요성을 주장하는 측과 현 위치 유지를 원하는 측 간의 갈등, 후적지 활용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노력 끝에 이번 공청회가 실현됐으며 학부모·학생·지역 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첫 공식 절차가 완성됐다.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강남여고 이전사업은 행정 절차의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이 사업이 실현될 경우 전남 최초의 사립학교 이전 사례가 된다.

향후 이전 부지 선정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적정 부지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남도교육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느냐가 사업 추진의 핵심 열쇠다. 지역 교육의 미래를 위해 교육청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가 명품 여고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전남도교육청과 추진위원회의 행보를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볼 일이다.

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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