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 필요한 인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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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 필요한 인재는?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반도체장비제어과 교수(공학박사)

  • 승인 2026-04-14 14:41
  • 신문게재 2026-04-15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강대화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반도체장비제어과 교수(공학박사)
몇 년 전만 해도 TV, 인터넷 뉴스 등에서 반도체 부족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는 항상 부족한 산업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동차 생산이 멈추고, 가전제품 출고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다 보니 그 인식이 더 강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현상을 보면 그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단순히 반도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필요한 반도체의 종류와 방향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최근 반도체 산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Chat GPT, Gemini, Claude 등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고성능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같은 제품은 기존 메모리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도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전기차,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는 특정 산업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예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이제는 단순히 많이 만드는 것보다 얼마나 정밀하게, 안정적으로 생산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반도체 공정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작은 오차 하나가 전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조 과정 자체의 완성도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량 확대가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공정 기술과 장비 운용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반도체 장비 기술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장비가 멈추면 곧바로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이상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한 조작 수준을 넘어, 센서와 제어 시스템을 이해하고 장비 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장비 한 대의 정지가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생산 장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런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필자도 학생들의 취업을 지도하면서 느끼는 것이 기업들은 실제 장비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지보수나 공정 운영 분야에서는 경험과 실무 능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실습 중심 교육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의 반도체장비제어과나 반도체융합기계과 같은 경우, 실제 장비를 기반으로 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론과 장비 운용 등 공정 실습을 함께 배우기 때문에 졸업 이후 현장 적응이 빠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 한 가지 느끼는 변화는, 요즘 기업들은 여러 분야를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인재를 더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장비 제어, 자동화 시스템, 공정 이해 등이 서로 연결되면서 단순 기술자보다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역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에 맞춰 필요한 인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특정 분야만 깊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함께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결국 진로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떤 산업이 성장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를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 기준이 된다.

반도체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유망 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읽고 대비한다면 반도체 산업은 충분히 안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반도체장비제어과 교수(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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