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탈출 장기화… 포획 원칙에 폐사 가능성 열고 수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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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탈출 장기화… 포획 원칙에 폐사 가능성 열고 수색 확대

12일 오후 1시 30분 기준 82시간 미포착 상태
열화상 드론 12대 투입, 수색 범위 6㎞로 넓혀
13일 기한 정해 대규모 정밀 합동 수색 전환

  • 승인 2026-04-12 17:44
  • 신문게재 2026-04-13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80여 시간째 행방이 묘연하자 당국은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드론과 인력을 총동원해 추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생 사냥 능력이 없는 늑구의 폐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물 섭취 시 최대 2주간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해 먹이 유인 등을 통한 생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최악의 상황이 아닌 한 생포 원칙을 유지할 방침이며, 수색에 진척이 없을 경우 대규모 합동 수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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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사고 이후 8일부터 보문산 산자락 및 주변 구역을 출입 통제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마지막 포착 이후 80여 시간째 자취를 감추면서 수색이 장기화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물만 섭취해도 2주가량 생존할 수 있다는 전문가 판단을 바탕으로 추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야산에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폐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마취를 통한 생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주민 생명을 위협하는 최후 상황에서만 사살 가능성이 거론된다.

12일 대전시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오월드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는 지난 9일 새벽 1시 30분께 오월드 인근에서 열화상 드론 카메라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뒤 추가 흔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12일 새벽 2시까지 오월드 반경 6㎞ 구역에 드론 10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였지만 늑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주·야간 최대 드론 12대를 포함하는 장비와 현장 인력을 병행 투입하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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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가 탈출한 8일 당일 보문산 인근 cctv에 포착된 모습.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수색 당국은 늑구가 굴을 파고 은신했거나, 이미 오월드 외곽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비와 안개 등 기상 악화로 열화상 탐지가 쉽지 않았고, 장시간 포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색 범위도 기존 3㎞에서 최대 6㎞까지 넓어진 상태다. 현장에서는 포획 트랩과 유인 장치를 설치한 채 거점 포획 중심으로 수색 방식을 전환해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늑구의 생존 가능성과 함께 폐사 가능성도 동시에 언급하고 있는데, 오월드에서 태어나 자란 늑구에게 야생 사냥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안한 상태에 먹이를 스스로 확보하지 못할 여지도 높아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이라면 최대 2주가량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당국이 곳곳에 먹이를 두고 포획을 시도하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살 가능성도 원론적으로는 열려 있다. 다만 당국은 현 단계에서 사살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11일 수색 중간 브리핑에서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여전히 지금도 생포가 목적"이라며 "사살은 메뉴얼에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경우에 한해서 할 수 있다고 돼 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대응 원칙은 생포이되, 민가로 내려와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최악의 상황에 한해 사살이 가능한 선택지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인공 포육으로 동물원에서 자란 늑구는 현재까지 민가나 도심으로 이동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확산한 도심 포착 사진 등도 관계기관 확인 결과 AI로 조작됐거나 늑대로 특정하기 어려운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13일까지도 뚜렷한 진척이 없을 경우 관계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정밀 합동 수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늑구를 다친 채 발견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의사도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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