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감각은 단순한 생물학적 수신기가 아닙니다. 감각은 창의성이나 심미안과 결합하여 사회적 제도를 고안하거나 세계의 의미를 재구성합니다. 감각은 고유의 특성상 이성과 언어를 초월하여 21세기의 가장 긴박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정보라도 감각으로 전달되면 감정을 10배로 증폭합니다(Damasio, 1994). 증폭된 감정이 역사의 물꼬를 틀어버립니다. 1972년 네이팜 탄 폭격으로 화상 입은 아이가 울부짖으며 달려가는 사진 한 장이 전쟁 반대 여론을 고취시킵니다. 한국 민주화를 상징하는 광화문의 촛불은 판단이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불쑥 안겨 오는 감각입니다. 감각은 언어의 장벽을 넘습니다. 감각적 경험은 문화와 언어 계층의 장벽을 초월합니다. 감각은 인류 공통의 언어입니다. 감각은 생존의 무기입니다. 위험에 맞닥뜨리면 감각 자극이 이성적 판단에 우선합니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감각 자극은 의식적 인식보다 0.3-0.5초 먼저 뇌에 도달합니다. 도망이냐 대응이냐의 재빠른 판단이 생존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성이 판단하기 전에 감각이 먼저 결정합니다. 뜨거운 불에 손이 닿으면 먼저 움츠립니다. 감각은 생존의 언어이며 본능의 언어입니다. 감각은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인간 고유의 자산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현옥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