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0. 감각이 서사를 만들고 역사로 진화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0. 감각이 서사를 만들고 역사로 진화한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4-20 09:02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이성보다도 감각이 중요합니다. 감각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근원적이며 원초적인 감각기관은 살아남기 위하여 이성보다 먼저 작동합니다. 감각은 감정을 촉발하고 감정을 모아 공감을 이루어 집단을 만들고, 집단은 서사를 형성하여 집단행동을 유도하고 집단행동으로 역사를 새로이 씁니다. 역사적 사건에는 항상 감각이 앞장섭니다. 4·19혁명의 도화선은 바다에서 발견된 소년 열사의 처참한 얼굴을 바라보는 시각적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과 직선제 수용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대학생을 부축하는 한 장의 사진에서 촉발되었습니다.

감각은 단순한 생물학적 수신기가 아닙니다. 감각은 창의성이나 심미안과 결합하여 사회적 제도를 고안하거나 세계의 의미를 재구성합니다. 감각은 고유의 특성상 이성과 언어를 초월하여 21세기의 가장 긴박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정보라도 감각으로 전달되면 감정을 10배로 증폭합니다(Damasio, 1994). 증폭된 감정이 역사의 물꼬를 틀어버립니다. 1972년 네이팜 탄 폭격으로 화상 입은 아이가 울부짖으며 달려가는 사진 한 장이 전쟁 반대 여론을 고취시킵니다. 한국 민주화를 상징하는 광화문의 촛불은 판단이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불쑥 안겨 오는 감각입니다. 감각은 언어의 장벽을 넘습니다. 감각적 경험은 문화와 언어 계층의 장벽을 초월합니다. 감각은 인류 공통의 언어입니다. 감각은 생존의 무기입니다. 위험에 맞닥뜨리면 감각 자극이 이성적 판단에 우선합니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감각 자극은 의식적 인식보다 0.3-0.5초 먼저 뇌에 도달합니다. 도망이냐 대응이냐의 재빠른 판단이 생존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성이 판단하기 전에 감각이 먼저 결정합니다. 뜨거운 불에 손이 닿으면 먼저 움츠립니다. 감각은 생존의 언어이며 본능의 언어입니다. 감각은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인간 고유의 자산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1조원대 'AI모빌리티' R&D사업추진심사 대상 지정
  2. 전국장애인체전 개막 D-7… 세종시, 역대 최다 메달 정조준
  3.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4. 인미동 "대전·충남행정통합, 시민과 함께 답 찾아가야"
  5. 세종시 사격팀 맹위… 전국장애인체전서 메달 싹쓸이
  1. 천안 K-컬처박람회, 주말 맞아 '가족·한류 맞춤형' 콘텐츠 쏟아진다
  2. 중기중앙회, '옐로우 플리마켓' 참여 소기업·소상공인 모집
  3. 천안시, 가을맞이 태학산 가족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
  4. 한기대 산학협력단, 'Best of CHAMP+' 성과평가 우수기관 선정
  5. 천안시, 제6기 주거복지위원 위촉…취약계층 주거안정 대책 논의

헤드라인 뉴스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사업을 확장하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지역 산업의 기반이 돼야 할 산업단지가 입주업종 제한 규제로 기업의 이동과 성장을 되레 제약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행 규제가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이전·증설을 추진하지만 업종 제한 등에 막히고, 신규 기업은 입주를 희망해도 업종 제한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존 기업과 신규 업체가 처한 상황은 달..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둔산14구역(한가람·한양)에서 '둔산동' 편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생할권임에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과 탄방동으로 나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둔산14구역 한가람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둔산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됐다. 현재 둔산14구역은 행정구역상 탄방동에 속해 있다. 반면 14구역 인근에 위치한 13구역(크로바·목련아파트)은 둔산동이다. 두 구역이 인접해 있음에도 행정구역상 동이 나뉘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5일 오후 4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인 중구 서대전 지하차도 일대. 공사장 통제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통제요원들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유도했지만 공사로 좁아진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차량은 통행 안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공사 구간 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통제요원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요원이 손짓으로 통행 방향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야 차량은 방향을 틀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뒤따르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면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