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미디어단지 수년째 잠잠… '언론재단 우선 유치'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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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미디어단지 수년째 잠잠… '언론재단 우선 유치' 마중물 될까

어진동 제1언론단지 조성 숙제 확인
누리동 또는 세종동 제2단지 제자리
市-17개 언론사와 이전 협약만 맺고
행정절차 등 가시화 된 움직임 없어
행복청, 언론사 대상 수요조사 착수

  • 승인 2026-04-21 16:17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세종 디지털미디어단지 조성이 6년째 정체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세종 이전 흐름에 맞춰 행정수도 내 언론 생태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언론사 대상 수요조사에 착수했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선도적 이전을 기폭제로 삼아 개별 언론사들의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향후 누리동 등을 중심으로 추진될 제2 미디어단지의 구체적인 윤곽은 연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선정 결과에 따라 드러날 전망입니다.

세종 1미디어단지 전경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제1언론단지 전경. (중도일보 DB)
역대 정부마다 공약으로 나온 세종 디지털미디어단지가 추진 6년째 진척이 없는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선도적 이전을 통해 제 기능의 마중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9년 대통령 집무실과 2033년 국회의사당 개원 흐름상 행정수도 안의 '언론 생태계 조성' 당위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여러 숙제를 남긴 어진동 제1미디어단지와 차별화된 제2 미디어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발맞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과 수도권 언론사를 대상으로 세종 이전 수요조사에 돌입했다.

어진동 제1언론단지가 활성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채 수년간 정체되면서, 입주 수요를 다시 한번 조사하는 취지다.

언론단지는 문재인 정부 당시 공론화 단계에 올라왔고, 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명칭은 윤석열 정부 당시 국정과제로 추진됐던 사안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 언론 생태계와 또 다른 기능을 세종에도 만들자는 논리로, 취재 지원 기능뿐 아니라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클러스터로 확장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구상단계에 머물며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세종시가 지난 2021년 연합뉴스, YTN 등 17개 언론사와 이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2024년 7월 행복청이 제2 미디어단지 유력 후보지인 '누리동(6-1생활권) 조성 용역'을 가동한 뒤에도 행정절차 착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면서다.

언론단지 위치
하늘색 지점이 국가상징구역 범위, 빨간색 표시가 6-1생활권위치. (사진=행복청 제공 및 재구성)
제2 미디어단지 부지로는 6-1(누리동)과 S-1 생활권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지난해 8월 브리핑에서 유력 후보지로 언급한 6-1 생활권은 국가상징구역이 들어서는 S-1 생활권과도 인접해 거리상 장점이 크다.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관련 상시 취재 대응에 용이한 위치다.

일각에선 제2 미디어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 주도로 세종 집무실의 완공 목표를 2030년에서 2029년 8월로 1년 앞당기게 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세종시장 후보들이 앞다퉈 미디어단지 조성을 공약화한 것도 지역사회의 관심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과거 언론사와 함께 미디어단지 입주 대상으로 거론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세종 이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언론재단은 신문·인터넷신문 진흥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이다.

언론 관련 연구, 교육부터 언론진흥기금 관리, 광고집행까지 도맡는 언론재단 선제 유치를 통해 각 언론사 이전을 촉진할 기폭제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선 나온다.

일단 6년 전 제1 미디어단지 추진 당시 동반 입주 유관기관으로 언급된 바 있고, 2022년 세종 프레스센터 설립 계획 연구용역도 자체 추진했던 만큼 명분은 충분하다. 지난주엔 행복청으로부터 세종 이전 수요조사 메일을 받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재단 내부에서도 세종 이전이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로 선정돼 지방으로 가야 한다면, 세종 입성이 차선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상황도 달라졌다. 차일피일 미뤄지던 국회와 대통령실 분원 이전이 이재명 정부 들어 속도를 올리고 있고, 어진동 제1단지 조성에 걸림돌이 된 '토지가 대비 사업성' 문제도 제2 단지 조성으로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금까진 서울에서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기자들이 많아, 세종 내 언론단지에 굳이 입주해야 할 필요가 없었지만, 국회와 대통령실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실질적 상주 가능성이 커진 것이 차이점"이라면서 "언론사마다 본사든, 지국이든 입주 의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연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선정이 모든 해결의 열쇠가 될 전망으로, 6·3 지방선거 이후 드러날 윤곽에 관심이 모아진다.
세종=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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