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선거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끝나면 찬밥신세

  • 정치/행정
  • 대전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선거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끝나면 찬밥신세

① 반복된 홀대론…지역 현안 장기표류
대전충남 통합 공공기관 2차이전 '답보'
대전교도소 이전도 난항…정쟁 탓 뒷전
與野 "표달라" 앞서 현안해법 제시해야

  • 승인 2026-04-27 16:57
  • 수정 2026-04-27 17:19
  • 신문게재 2026-04-28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여야 정치권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현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선거 후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중앙 정치 논리에 밀려 주요 사업들이 번번이 표류해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행정통합과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숙원 사업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정치적 수사로만 소비되면서 지역 사회 내에서는 정치권의 무책임함에 대한 냉소와 피로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가 중앙 정치의 대리전으로 흐르지 않도록 지역 정치권은 단순한 공약 제시를 넘어 실질적인 지역 발전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대전·충청의 핵심 현안들이 왜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는지 짚어본다.

지역 현안이 탄력을 받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행정당국이 어떤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지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26042701001943300080671
사진=연합뉴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다시 충청으로 향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충청은 전국 판세를 흔드는 캐스팅보트로 불렸고, 거대 양당 역시 중원 표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선거철마다 충청의 중요성만 부각될 뿐 정작 지역 현안은 번번이 뒷전으로 밀려왔다는 냉소가 적지 않다.

충청권 핵심 현안 상당수는 정권이 바뀌고 지방권력이 교체되는 동안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표류했다.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실제 결정 국면에선 정당 간 이해관계와 주도권 다툼에 막혀 추진력이 꺾이는 일이 반복됐다. 충청 홀대론이 선거 때마다 되살아나는 배경에도 이런 누적된 피로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것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이다. 충청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통합 특별법은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여야는 서로 책임론을 꺼내 들었지만, 지역 안팎에서는 정치권이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견 조율과 정치적 결단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다시 행정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르고 있지만,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사라지는 정치 의제로 소비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공공기관 2차 이전 역시 수년째 제자리다. 충청권은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이유로 추가 이전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현안은 해결 과제보다 정치 공방의 소재로 소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사회에서는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실질적 추진보다 선거 국면의 상징적 메시지로 활용돼 온 것 아니냐는 냉소도 나온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십 년째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혀왔지만, 역대 정권은 모두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경제성 논란과 행정 절차, 관계기관 협의 등을 이유로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고, 정치권 역시 문제 해결보다 책임 공방에 더 몰두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최근 사업이 다시 추진 국면에 들어섰지만 지역에서는 또다시 정치 일정과 우선순위 변화에 밀려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역 현안보다 중앙 정치 구도가 전면에 부상한다는 점이다. '정권 심판론'과 '정권 견제론'이 충돌하는 사이 정작 지역 발전 전략과 실행 방안은 뒤로 밀린다는 것이다. 중앙당 중심 공천 구조 역시 지역 정치가 중앙 정치 흐름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방선거가 지역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아니라 중앙 정치의 연장선으로 흐르면서 지역 현안 역시 반복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청은 선거 때마다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지만 핵심 현안은 늘 선거 이후 과제로 남겨졌다"며 "정치권이 다시 충청 표심을 말하려면 왜 현안들이 번번이 멈춰 섰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이제는 책임 공방이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풀어낼 것인지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태안군, 체험형 축제로 빛난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성료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4.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5.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1. 세종 행정수도법, 여·야 대립에 11월 막판 논의로 밀리나
  2.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3.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고향주부모임 대전지회, 미혼모 쉼터에 추석 농산물 나눔
  4. 대전시체육회,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대회 '성료'
  5. KT&G '2026 한국IR대상' 최우수상

헤드라인 뉴스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내세우며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실증 거점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전국에 분산된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개방형 300㎜ 공공팹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의 적지라는 데도 목소리가 모였다. 2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