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잔인한 계절 4월, 꽃가루와의 전쟁과 생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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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잔인한 계절 4월, 꽃가루와의 전쟁과 생존 가이드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Dr.oh의 에브리핏' 진행자

  • 승인 2026-04-29 10:42
  • 신문게재 2026-04-30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오선정_사진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얼마 전, 시장에서 봄나물을 한 봉지 사 왔습니다. 봄에 한 번씩 새로 돋아난 나물을 사다가 냉이, 쑥, 달래와 같은 봄나물 한 가지만 더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면 매번 먹는 된장찌개랑 달리 입맛 돋고 향긋한 냄새에 묘한 힐링도 된답니다.

주말이면 너 나 할 것 없이 나들이에 분주한 계절이 돌아왔지요. 때마침, 학교 운동장에서 오랜만에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함성도 들려옵니다. 마라톤 봉을 들고 전력 질주하는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학창시절 단짝 친구가 문득 떠오릅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잘하는 모범생이었는데 그 친구는 지금 생각해보니 이 운동회 연습하는 시기만 되면 콧물을 온종일 흘리며 온몸에 빨갛게 발진까지 올라와 정말 옆에서 보기에도 힘들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즌을 '잔인한 4월'이라 별명 짓고는 4월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운동하기 좋은 계절과 향기로운 꽃피는 계절은 일치하였기에 안타깝게도 그 친구에게는 설상가상으로 '엎친데 덥친격'이 되어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꽃가루 때문에 심한 재채기와 눈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실제로 냉이를 먹은 후 입술이 붓고 두드러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화사한 봄 뒤에 드리운 꽃가루 알레르기의 어두운 그림자를 온몸으로 느끼고 전쟁을 치르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대표 증상으로는 맑은 콧물이 종일 흐른다던가 코막힘으로 호흡도 곤란하여 잠을 편히 자기도 어렵고 재채기가 수시로 나오고 눈은 붉게 충혈이 되며 땀이 나면 더욱 심해지는 피부 발진에 이 모든 복합 증상으로 인해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쉽게 지쳐 피로감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요?

먼저, 외출 전 살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상청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확인하고,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꽃가루는 따뜻하고 건조한 오전 시간대에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사실상 이 시간대의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오후 늦은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므로 시간대를 고려해 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외출해야 할 일이 있다면 보호 장비로 마스크나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하여 꽃가루가 직접 신체에 닿는 것을 최대한 피해 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실내 관리 역시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는 환기하지 않는 것이 좋고 적절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침구류는 충분히 세탁하고 헹굼은 2회 이상으로 설정해 잔류물을 줄여 주고 특히, 꽃가루가 묻은 옷은 따로 분리해서 세탁합니다. 세제는 액체형이 분말보다 용해가 잘 되므로 가능하면 액체 세제를 고려하며 세탁 후에는 실내에서 건조하되 완전히 건조 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위생 관리가 가장 먼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외출에서 돌아와 바로 샤워를 해주고 세안 시, 손을 먼저 충분히 흐르는 물에 씻고, 손에 거품을 내어 흐르는 물에 콧속과 눈, 귀 등을 꼼꼼히 세안해 주는 것만큼은 지키셔야 복합 알레르기 증상과 2차 감염으로 더욱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샤워 후에는 반드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과일이나 채소 위주의 항산화 식단으로 관리하면서 상황별로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 점안액 사용이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는 것 역시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후 규칙적인 숙면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봄철 알레르기는 단순히 꽃가루뿐 아니라 봄나물 섭취와 미세먼지, 그리고 생활습관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외출·실내 관리·식습관 조절이 모두 필요하며, 증상이 지속이 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치료도 꼭 받아보세요. 화사한 꽃과 향기로운 나물은 즐기되, 알레르기 관리 습관을 실천해 건강하고 활기찬 계절을 보내시길 바라며 봄철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운동법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Dr.oh의 에브리핏' 진행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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