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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고등학교(교장 전희진)는 지난 21일 재외동포청의 후원을 받아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박동찬 소장을 초청,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게,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라는 주제로 인권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계룡고등학교 제공) |
계룡고등학교(교장 전희진)는 지난 21일 재외동포청의 후원을 받아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박동찬 소장을 초청,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게,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라는 주제로 인권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재편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학생들이 이주민을 동등한 사회적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공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강단에 오른 박동찬 소장은 국내 외국인 체류자 수의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특강의 문을 열었다. 박 소장은 “이주민은 사회적 배제 대상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을 함께 떠받치고 있는 공동체 이웃”이라며 시각의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등 참혹한 현장 사례들을 거론할 때는 강연장에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박 소장은 언어 장벽과 매뉴얼 부재로 인해 안전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지적하며, “산업재해를 개인의 불운이나 과실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 맹점과 인권의 부재라는 구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의 납세 통계와 건강보험 재정 기여도 데이터를 공개하며 ‘이주민이 무임승차를 한다’는 일각의 허구적 혐오와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막연한 선입견에 가려져 있던 사실 관계를 파악한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를 가졌다.
강연 후반부에는 혐오 범죄에 맞선 국내외 시민사회의 연대 사례들이 다뤄졌다. 박 소장은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기계적 평등을 넘어, 상대가 직면한 장벽을 공감하고 실질적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로 진화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방관이 아닌 실천적 연대를 당부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계룡고 한 학생은 “동일한 노동을 제공함에도 국적을 이유로 안전조차 위협받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시선을 갖기로 마음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교사 역시 “학생들이 다문화 문제를 단순히 시혜나 문화 체험 차원이 아닌 노동·복지·기본권이라는 다각도로 조명해 볼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타인과의 공존과 연대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계룡=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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