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8년간 단속 불법 훼손 못 막아

  • 전국
  • 수도권

하남시, 8년간 단속 불법 훼손 못 막아

하남 춘궁동 문화재 인근 개발제한구역 훼손 행정 처리 논란

  • 승인 2026-05-14 15:58
  • 수정 2026-05-14 16:00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cats
하남시 춘궁동 문화재 보호 구역 및 개발제한구역 불법 훼손 (사진=이인국 기자)
하남시 춘궁동 동사지 인근 문화재 주변 개발제한구역 등에서 수년간 이어진 불법 훼손 행위와 관련해 행정처분 등의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취재과정에서 반복된 행정명령과 단속, 형사고발에도 불법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 행정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춘궁동 문화재 인접 산지에서는 허가 없이 산림 훼손과 토지 형질 변경 등이 장기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보공개 자료를 통해 하남시가 2018년부터 건축과·공원녹지과·문화정책과 등을 중심으로 원상복구 명령과 시정 요구, 현장 단속, 형사고발 등을 반복적으로 실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수년간 이어진 행정조치에도 훼손 행위는 중단되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추가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나 단속등의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건축과는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에 대해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올해 4월까지 사전통지 41회, 시정명령 21회, 이행강제금 부과예고 11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실제 형사고발은 1회, 이행강제금 부과는 3회에 그쳤다. 해당 법 제30조는 무단 형질변경이나 건축행위 등에 대해 원상회복 명령과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또한 공원녹지과는 '산지관리법'에 따라 불법 산지전용 여부를 조사하고 2021년 형사고발 및 시정명령을 진행했다. 산지관리법 제14조는 산지전용 시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제53조는 불법 훼손 시 복구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가 없이 산지를 훼손할 경우 같은 법 제57조에 따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문화정책과 역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국가유산청 보고와 행정명령, 형사고발 등을 이어왔다.

특히 문화유산 보호구역이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는 현상변경 허가 없이 토지 형질 변경이나 개발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에 따라 공사 중지나 원상복구 명령,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에도 현장에서 훼손과 복구가 반복됐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 이후 다시 산지가 훼손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복구와 재훼손의 악순환을 행정이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문화재 인접 지역은 일반 지역보다 훨씬 엄격한 관리와 예방 중심 행정이 요구된다. 하지만 시는 건축과는 개발제한구역법, 공원녹지과는 산지관리법, 문화정책과는 문화유산법 등 개별 법령에 따라 각각 대응했을 뿐, 부서 간 공동 대응 체계나 상시 감시 시스템은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정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반복된 위법행위에도 강제력 있는 후속 조치가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불법 훼손을 장기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수십 차례 적발하고도 불법행위를 차단하지 못했다면 단순 관리 소홀을 넘어 사실상 행정 실패 수준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정보공개 과정에서 훼손 위치와 규모 등이 비공개 처리된 점 역시 논란이다. 시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설명했지만, 문화재 주변 불법 훼손이 반복된 만큼 최소한의 현황 공개와 시민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는 원상복구 미이행 시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수년간 같은 행정명령과 단속이 반복됐음에도 결과적으로 훼손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는 향후 ▲문화재 주변 상시 감시체계 구축 ▲부서 간 통합 대응 시스템 마련 ▲반복 위반자에 대한 강력한 이행강제금 및 형사조치 ▲불법 훼손 현황 공개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최근 산지 훼손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시는 개인 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남=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5.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3.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