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 낯선 도시에서 피어난 작은 행복, 아산에서의 여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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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다문화] 낯선 도시에서 피어난 작은 행복, 아산에서의 여섯 해

  • 승인 2026-06-14 14:41
  • 신문게재 2026-02-01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중국 출신인 필자는 남편의 직장 문제로 낯선 도시인 아산에 정착하며 초기에는 외국인으로서 막막함을 느꼈으나, 아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아산시가족센터의 따뜻한 지원 덕분에 점차 안정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으며 삶의 여유를 배운 필자는 이주 6년 만에 아산을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필자는 현재 아산에서의 삶에 깊은 감사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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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은은한 꽃향기가 조용히 스며들어왔다. 무심코 시선을 들자 아카시아꽃이 마치 하얀 포도송이처럼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풍성한 꽃송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들은 살포시 아래로 고개를 숙였고, 멀리서 바라보면 금세라도 손끝에 닿을 듯 가까워 보였다. 봄이 시작된 뒤로 세상은 어느새 형형색색의 꽃들로 가득 물들었고, 공원과 들판마다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부드럽게 번져갔다. 그 평범한 풍경마저도 유난히 따뜻하고 아름답게 마음에 스며들었다.

아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지도 어느덧 여섯 해가 흘렀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 이 거리를 걸을 때면,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던 날의 낯설고 막막했던 마음이 문득 떠오르곤 한다. 아이 아빠의 직장 때문에 아산에 오게 되었지만, 유학 시절부터 졸업 후의 직장생활까지 오랫동안 한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아산은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었다. 새로운 도시에서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용기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낯선 환경에 스며들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인 나에게는 이곳의 모든 것이 익숙해지기까지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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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에서의 삶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게 잔잔한 행복으로 다가왔다. 봄이면 연둣빛 풀잎이 거리를 부드럽게 물들이고, 여름이면 화사한 꽃들이 계절의 한가운데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가을에는 촉촉이 내리는 비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었고, 겨울이면 소복이 내려앉은 눈이 도시를 고요히 품어 안았다. 전통의 정취가 살아 있는 민속촌과 끝없이 이어지는 은행나무길, 계절마다 천천히 걸어 오르기 좋은 산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박물관과 곤충관, 식물원까지. 이곳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느끼며 살아가기 좋은 도시였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우연히 만나게 된 아산시가족센터였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선생님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곳에 막 정착한 나에게 먼저 다정한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어디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나에게 그곳은 작은 안식처이자 새로운 시작의 문이 되어주었다. 활동에 참여하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소중한 인연들도 하나둘 생겨났다. 낯설기만 했던 도시가 조금씩 '내가 살아가는 곳'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육아로 지치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 시간들은 엄마로서의 나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나 자신까지도 잃지 않도록 조용히 붙잡아 주었다.

오늘도 창밖의 푸른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자유롭게 지나간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낯설고 두려웠던 시간들마저 결국은 지금의 행복으로 이어져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의 풍경마저도 더없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쉬야니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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