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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광 중구청장 후보, 김찬술 대덕구청장 후보, 오석진 대전교육감 후보 숏폼 캡처. |
유세차와 현수막 등을 활용해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 '한 표'를 호소하던 아날로그 식 과거의 풍경은 이젠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수십 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 안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만나는 등 AI 시대 선거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이른바 '숏폼 선거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후보들은 유행 음악과 챌린지 형식을 활용해 정책과 지역 현안을 소개하고, 지역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며 젊은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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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동구 글로벌드림캠퍼스에서 국민의힘 박희조 동구청장 후보가 숏폼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최화진 기자 |
15일 동구 글로벌드림캠퍼스 앞, 짧은 음악이 반복해서 흘러나오자 박 후보는 음악에 맞춰 몇 차례 가볍게 동작을 이어갔다. 휴대전화와 삼각대 하나만 놓인 단출한 현장이었지만 세로 화면 안에는 발랄한 동네 분위기가 담겼다.
이날 촬영은 임기 내 핵심 사업인 글로벌드림캠퍼스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보육과 교육 인프라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정책을 짧은 영상 안에 유쾌하게 담아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후보는 "원래 구청장이라는 자리가 무겁고 엄숙한 이미지가 있는데 시민들이 그런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며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짧은 영상이다 보니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편하게 볼 수 있어 기존 매체보다 홍보 효과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댓글에서도 "귀엽다", "응원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권위적인 정치인의 모습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친근한 인물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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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둔산동 더불어민주당 김신웅 대전시의원 후보가 숏폼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최화진 기자 |
14일 둔산동 골목, 휴대전화 카메라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오래된 식당 간판이었다. 김 후보는 식당 앞에 서서 '여기는 000 입니다'라는 짧은 소개를 남긴 뒤 곧바로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고, 촬영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끝났다.
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김 후보는 지역 학교와 맛집, 이슈 현장 등을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데, 게시물마다 수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많게는 50만 회를 넘기며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한 식당 주인은 김 후보에게 "릴스를 보고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고, 지나가던 학생들이 "릴스에서 봤다"며 먼저 인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 후보는 "지역 안에도 좋은 공간과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려 하고 있다"며 "지역을 소개하는 동네 홍보대사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숏폼 선거운동은 이제 일부 후보를 넘어 지역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선광 중구청장 후보는 '선광이형'이라는 친근한 콘셉트로 젊은층 공략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김찬술 대덕구청장 후보 역시 '음악 재능 테스트' 챌린지를 활용한 영상으로 4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MZ세대 알고리즘에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실제 콘텐츠 상당수는 정책 소개나 지역 현안, 골목 상권과 학교 이야기 등을 담아내며 오히려 청년층의 정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SNS와 알고리즘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정치인들이 최신 문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 시민 정 모 씨(26)는 "영상을 넘기다가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오면 신기해서 한 번 더 보게 되고 자연스레 관심도 가게 된다"면서도 "다만 선거철에만 잠깐 하는 게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져야 청년층의 정치 무관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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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