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한 촉감에 빠졌다”… MZ세대 사로잡은 ‘말랑이·왁뿌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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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한 촉감에 빠졌다”… MZ세대 사로잡은 ‘말랑이·왁뿌볼’ 열풍

대전 은행동 점령한 촉감 완구… 2030세대 사로잡아
‘만지고 주무르고’ 체험형 소비 트렌드 젊은층 확산

  • 승인 2026-05-17 11:03
  • 수정 2026-05-17 13:05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최근 SNS 숏폼 콘텐츠를 통해 말랑이와 왁뿌볼의 독특한 촉감과 소리가 화제가 되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을 찾는 2030 성인층이 새로운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어린이용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촉감 완구는 현재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성인 고객들의 구매 문의와 품절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적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ASMR 영상의 바이럴 효과는 젊은 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촉감 완구를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대전 중구 은행동 거리. 평일 오후임에도 한 소품샵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이수현(25·여)씨는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인기 제품인 '두쫀쿠 왁뿌볼'과 '감자빵 말랑이'를 손에 들었다. 이씨는 "유튜브 쇼츠에서 처음 말랑이 ASMR 영상을 봤는데, 소리가 중독성 있어 계속 보게 됐다"며 "현재까지 말랑이를 5개 정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손으로 주무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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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은행동 한 상점 앞 길거리에 다양한 종류의 말랑이 촉감완구가 진열돼 있다.이혜린 기자
최근 SNS를 중심으로 '말랑이'와 '왁뿌볼' 같은 촉감 완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말랑이는 부드럽고 폭신한 재질로 만들어져 손으로 눌렀다 놓으면 천천히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촉감 완구로, 다양한 모양과 독특한 촉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왁뿌볼은 단단한 겉면 안에 왁스 재질과 점액, 비즈 등이 들어 있는 촉감 완구로, 겉면을 깨뜨릴 때 나는 특유의 파열음과 말랑한 촉감이 특징이며 ASMR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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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돼 있는 말랑이 촉감완구를 손님들이 직접 만져보며 살펴보고 있다. 이혜린 기자
SNS 바이럴 효과도 한 몫 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버터 말랑이', '로제 스트레스볼' 등 특정 제품을 만지는 소리나 질감을 담은 숏폼 영상이 유행하며 젊은 층의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린아이들이 주로 찾던 완구였지만, 최근에는 20~30대 성인 소비자들이 새로운 주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대학생과 직장인(키덜트족)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과제나 업무 중 만지면 생각이 비워지거나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안정되는 심리적 힐링 목적의 구매가 압도적이다.

은행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승호(29·남)씨는 "요즘은 여성 성인 손님들이 훨씬 많다"며 "SNS에서 보고 왔다면서 특정 말랑이나 왁뿌볼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기 제품은 입고되자마자 금방 품절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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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은행동 아트박스에 다양한 종류의 말랑이 촉감완구가 판매되고 있다. 이혜린 기자
이 같은 인기는 일반 상점뿐 아니라 대형 팬시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동의 아트박스 직원 송가람(24·여)씨는 "청소년보다 성인 고객 방문이 더 많아진 게 체감된다"며 "SNS를 보고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고, 전화로 재고 문의도 자주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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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은행동 지하상가 한 상점에서 왁뿌볼 촉감완구가 판매되고 있다. 이혜린 기자
또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SNS 환경 역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말랑이와 왁뿌볼을 누르는 소리나 형태가 변하는 장면은 짧은 영상에서도 시각적·청각적 재미를 동시에 전달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다.

단순한 아이들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말랑이와 왁뿌볼이 지금은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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