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피지컬 AI시대 노인상

  • 사람들
  • 보도자료

[대전노인신문] 피지컬 AI시대 노인상

  • 승인 2026-05-21 16:39
  • 수정 2026-05-21 16:40
  • 신문게재 2026-05-22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이영시 명예기자
이영시 명예기자
'황혼'이란, 해가 지기 직전의 고요하고 정적인 시간이라는 의미로 흔히 말하는 노년의 삶을 말한다. 그 고요함은 정체나 '거부'로 변질하기도 한다. 많은 노인이 과거 방식에 매달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첨단 기술의 속도에 당혹감을 느낀다.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고 스마트폰의 복잡한 기능에 손사래 치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한 문을 스스로 닫아버리는 고립의 선택이다. 과거에 매달려 "우리 때는 이랬다."는 말로 현재를 부정하는 순간, 노년의 삶은 생동감을 잃고 박제(剝製)가 된다. '과거의 영광'을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도구를 손에 쥐는 용기가 필요하다.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상과학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들은 노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보조 도구다. 많은 이들이 기계가 인간의 온기를 대체할 수 없다고 비판하지만, 역설적으로 첨단 기술은 노년의 '고독'과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 준다.

AI를 배우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잊기 쉬운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며, 언제든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똑똑한 반려자'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자녀나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독립적인 주체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방법이다. 기술을 받아들이는 순간, 노인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에서 기술을 향유(享有)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나게 된다.

배우는 노년은 늙지 않는다. AI 시대의 학습은 뇌세포를 깨우고, 자존감을 높이는 최고의 '회춘제'다. 챗봇과 대화하며 정보를 찾고, 로봇의 인터페이스(UI)를 익히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인지(認知) 훈련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많아서 못 한다"는 편견을 지워야 한다.

우리가 첨단 기술을 배워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나 혼자 편하게 살기 위함이 아니다. 진정한 노년의 가치는 '나눔'과 '봉사'에 있다. 과거의 축적된 지혜와 경험에, AI라는 기술과 함께할 때 노년의 사회적 기여도는 상상할 수 없이 커진다.

새로운 시대의 '어른'은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해야 한다. 노년의 위대함은 과거에 얼마나 화려했느냐가 아니고 유연하게 자신을 변모시키는 것에 달려 있다.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과 공존하며, 그로 인해 확보된 여유와 능력을 사회적 봉사와 헌신에 쏟는 삶.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피지컬 AI 시대의 멋진 노인상'이다.
이영시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구민 등진 국민의힘…대덕구의회 원구성 또 불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지도원을 배치하고 금연구역 내 흡연 과태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수년째 적발 실적이 없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여 곳에 달하는 반면, 현장 점검과 계도를 담당하는 금연지도원은 35명에 그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 580곳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1만 4881곳으로 가장 많고, 유성구 1만 4721곳, 중구 7327곳, 대덕구 6898곳, 동구 6749곳이다. 시청 소관 금연구역은 4곳이다...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