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폐기물로 탄생한 예술, 삽시도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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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폐기물로 탄생한 예술, 삽시도를 담다

보령문화의전당서 26일 개막…조개껍데기·폐 로프로 만든 오브제 액자 선봬

  • 승인 2026-05-26 08:42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보령시
김태연 작자 사진전 포스터(사진-보령시제공)
바다가 밀어낸 쓰레기가 예술 작품으로 거듭났다.

보령시의 섬 삽시도에서 수집한 조개껍데기, 폐 로프, 유목 등 해양 폐기물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액자 작품으로 재탄생해 관람객을 맞는다.

보령문화원이 선정한 초대작가 개인전 '삽시도, 수많은 날들 중 하루'가 26일부터 31일까지 보령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지역의 자연과 환경, 삶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선 예술적 서사다. 작품을 감싼 액자는 바다에 떠밀려온 폐 어구와 해양 폐기물, 조개껍질, 유목 등으로 제작됐으며, 작가가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엮고 붙이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바다가 품어온 시간과 기억, 그리고 환경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태연 작가와 삽시도의 인연은 가족에서 비롯됐다. 삽시도로 시집와 40년 넘게 살아온 언니를 돕기 위해 섬을 오가던 중, 해양 쓰레기와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풍경을 마주한 것이 계기였다. 그 경험은 버려진 것들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됐다.

이후 김 작가는 삽시도 해변을 직접 걸으며 재료를 수집하고, 오랜 시간 엮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마다 바다의 시간과 섬의 기억,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태연 작가는 "버려진 것들도 다시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바다를 다시 바라보고, 삽시도의 풍경과 시간, 그리고 그 안의 소중한 가치들을 함께 느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오브제 액자 작품과 함께 바다의 시간과 기억을 담은 사진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보령시는 이번 전시가 훼손되어 가는 해양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동시에, 삽시도의 자연과 바다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했다.
보령=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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