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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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한화 폭발로 5명 사망… 안전공업 화재 이후 대형 참사 재발
청주 SK하이닉스도 가스 누출… 방산·반도체 안전관리 도마 위

  • 승인 2026-06-01 18:00
  • 신문게재 2026-06-02 1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와 청주 SK하이닉스 가스 누출 등 충청권 핵심 산업시설에서 인명 사고가 잇따르며 지역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이후 짧은 기간 내에 대규모 사상자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방산과 반도체 등 주요 제조 공정의 안전 수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한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진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직원들과 유가족들을 향해 사죄했다. (사진=정바름 기자)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이후 73일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대형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에서도 독성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방산과 반도체, 제조업 등 충청권 핵심 산업시설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산업현장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전신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3월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 참사 이후 73일 만에 발생한 대형 산업재해다. 당시 안전공업에서는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쳐 모두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두 사고를 합하면 대전에서만 73일 사이 19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치는 등 모두 8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는 방산업체 사업장에서, 안전공업 화재는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각각 발생했다. 업종과 사고 경위는 다르지만 짧은 기간 안에 대전 산업현장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지역 산업현장의 안전 수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한화 측은 사고가 발생한 공정이 평소 위험성이 낮은 작업으로 판단돼 왔다고 설명했다. 물과 세제 성분을 이용해 화약류 관련 제품 등을 세척하는 공정으로 종전에도 반복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것이다.

윤동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운영팀장은 "56동 세척공실에서 화약류 세척 작업을 하던 중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종전에도 계속 진행해 온 공정으로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 청주에서도 산업현장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32분께 청주 SK하이닉스 4캠퍼스 가스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 일부가 누출됐다. 회사 측은 즉시 직원 3600여 명을 대피시켰으며 근로자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방산과 반도체를 대표하는 충청권 핵심 산업시설이다. 안전공업 역시 지역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기업이다. 화약류와 추진제, 유해화학물질, 고온 설비 등 위험 요소를 다루는 사업장이 적지 않은 만큼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 못지않게 안전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권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방산기업과 반도체 기업, 화학·정밀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다.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안전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지역 산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특별점검과 재발방지 대책이 발표되지만 현장에서는 비슷한 유형의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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