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2. 일 중독자 당신도 일 안 하고 쉬고 싶을 때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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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2. 일 중독자 당신도 일 안 하고 쉬고 싶을 때가 있나요?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6-03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대인들 대부분은 일에 과몰입하거나 소외되는 삶을 살아냅니다. 왕년의 정주영 회장은 내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습니다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힘들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일이 끝나면 완전히 지쳐있다고 느낀다'. 그래도 나는 내일 일하러 가야 합니다. 이런 경험을 당신이 과거에 해봤거나, 지금 겪고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일로부터 소외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인의 70% 이상이 번 아웃(Burnout Syndrome)의 경험이 있다고 고백합니다(잡코리아 설문 2024). 당신도 번 아웃의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의식적 자기실현이 노동이라고 설파했습니다. 의식적 자기실현은 매우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일과 일터에서 겪는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입니다. 내가 만든 것을 보며 '이게 내 거야'라는 강렬한 느낌, 일이 끝난 후 '오늘 뭔가 해냈다'는 충만감, 아니면 '나는 그냥 단순 부속품이었어! 언제라도 대체가능 한 부품이라니!'라는 깊은 공허감을 느껴 보았거나 지금 겪고 있다면 마르크스가 주장하는 유적 본질의 실현과 소외를 당신은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의식적 자기실현을 3단계로 구분합니다. 인간 노동의 출발점에는 먼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설계나 구상이 필요합니다.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인간을 동물과 구분합니다. 다음으로 머릿속의 생각이 실제 행위를 통해 세상에 나타날 때 그 결과물에는 자신이 담깁니다. 도공이 항아리를 빚는다면 그 항아리에는 도공의 숙련된 기술과 감각이 담기며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하는 의도가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결과물에서 자신을 확인합니다. 성공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뿌듯함과 작품 앞에 선 노대가의 미소가 자기실현과 마주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입니다. 반대로 '내가 만든 것인데 내 것이 아니다'에서 인간은 깊은 소외를 느낍니다. 자본주의 시대 현대인의 비극은 이 지점에서 비롯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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