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한국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모국어를 잃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중언어는 단순히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국어를 배우면서 부모의 문화와 가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어머니·아버지의 나라에 있는 친척들과 대화할 수 있어 가족 간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아이가 두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앞으로 국제적인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사회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도 부모가 아이와 모국어로 대화하며 언어를 접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도 다문화 아이들이 부모의 모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나의 아이도 현재 대전광역시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를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공부라고만 생각했지만, 아이가 이중언어를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부모의 언어를 배우고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중언어는 가족을 이어 주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이가 두 언어를 배우면서 자신의 가족과 문화를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게 느껴졌다.
다문화 아이들에게 이중언어는 단순한 공부가 아니다. 가족의 뿌리를 이해하고, 두 문화를 연결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는 다문화 아이들이 두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부족함이 아니라 특별한 능력으로 바라보는 사회와 가정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람보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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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