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척추종양까지 내시경수술시대…박철웅 원장 "책과 강연으로 연구성과 공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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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척추종양까지 내시경수술시대…박철웅 원장 "책과 강연으로 연구성과 공유해야"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병원장 인터뷰
28개국 258명 해외 의료진에게 연수제공
척추종양 양방향내시경술 美학회서 발표
AI 활용한 척추 안전 수술 가이드 개발중
"척추내시경 새 술기 연구와 공유 책임감"

  • 승인 2026-06-07 16:14
  • 신문게재 2026-06-08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우리병원은 기존 미세현미경 수술에 의존하던 척추신경초종 제거를 양방향 내시경 수술로 성공하며 척추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는 혁신적인 치료 사례를 국제 학계에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28개국 의료진에게 양방향 척추내시경 술기를 전수하며 글로벌 거점 병원으로 성장한 이곳은 감염 위험이 낮고 회복이 빠른 최소침습 수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수술 가이드 프로그램과 척추수술 전용 로봇 개발에 착수하여 환자 맞춤형 정밀 의료 시스템 구축과 수술 안전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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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병원장이 척추신경초종 제거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설명하며, 척추내시경술의 한계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대전우리병원 제공)
대전우리병원이 척추신경초종 제거 수술에서 기존에 미세현미경적 수술로 제한되던 종양 제거술을 양방향 내시경 수술로 시행하고 국제 세미나에서 사례를 발표했다. 척추뼈를 넓게 제거한 뒤 종양을 절제하는 기존 방식을 척추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신경초종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수술 부위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AI를 활용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 전문병원인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병원장을 만나 척추질환 진료에 대한 최근 연구에 대해 대화 나눴다. <편집자 주>



-해외 의료진이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수술을 배우기 위해 대전우리병원을 찾고 있다. 대전에서 술기를 익힌 해외 의사가 얼마나 되고 어떤 변화가 있었나?

▲현재까지 대전우리병원에서는 28개국 258명의 해외 의료진이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짧게는 1주, 길게는 3개월 정도 병원에 머물며 진료부터 수술까지 참관하며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UCLA 대학병원의 돈박(Don Park) 교수는 동료 척추 전문의들과 함께 두 차례 대전우리병원을 방문해 연수를 받았으며, 미국 뉴잉글랜드 침례병원 및 터프츠 의과대학의 브라이언 권(Brian Kwon) 교수 역시 연수를 받은 뒤 미국 현지에서 'World UBE Society America'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을 연구하고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에서도 척추 진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3년 대전우리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중국 의료진들은 귀국 후 'China UBE Society'를 설립하고 2024년 제1회 중국 양방향척추내시경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만 역시 대만신경외과학회와 대만 타이중 보훈병원 등이 대전우리병원과 학술 및 연수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도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72명의 의료진을 대전우리병원에 찾아와 술기를 익혔으며,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가 인도이기도 하다. 대전우리병원에서 연수 후 자국으로 돌아간 의료진이 국제학회나 심포지엄을 현지에서 개최할 때 저를 초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2025년에는 국내 5회, 해외 16회 강연했다. 미국 3회, 인도 3회, 태국 2회였고, 필리핀·일본·프랑스·영국·브라질·스위스·대만·중국 등에서도 국제학회에 초청을 받아 강연하고, 저는 그곳에서 새로운 의사들을 만나 의학기술과 세계 흐름을 보는 경험을 했다.



-신경초종 척추종양 수술을 양방향척추내시경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의료계가 이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미국 학회에서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종양 제거술(Tumor Removal Using: UBE)'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론 강의가 아니라 실제 수술 사례를 공개했기 때문에 해외 의료진들의 관심이 매우 컸다. 이 종양은 신경초종이라고 하는데, 신경을 감싸고 있는 슈반세포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양성 신경종양이다. 위암이나 폐암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과는 달리, 피부에 생기는 사마귀처럼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양성종양에 속한다. 하지만 양성종양이라고 해서 방치해도 되는 것은 아니고, 종양이 점차 커지면서 신경이나 척수를 압박하면 목이나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팔이나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손발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종양이 더 커질 경우 보행 장애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배뇨·배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기존 척추종양 수술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고 척추뼈를 넓게 제거한 뒤 종양을 절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뼈를 많이 제거하면 수술 후 척추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나사못 고정술이나 척추유합술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미국 학회 발표에서는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을 통해 척추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신경초종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었던 실제 임상 사례를 소개했다. 모든 척추 종양에 대해서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신경초종에 대해 2㎝ 남짓의 크기일 때 양방향 내시경을 시행해 최소한의 뼈 절제만으로 병변에 접근해 종양을 제거했고, 수술 후에도 척추 안정성이 유지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환자에서는 추가적인 나사못 고정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임상 결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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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병원장이 2026년 4월 대만에서 열린 '대만 차세대 신경외과 전문의 양방향 척추내시경 연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대전우리병원 제공)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의 활용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척추 관련 여러 수술에서 척추내시경술이 적극적으로 채택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척추내시경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기존 전통적인 척추수술이 피부와 근육을 넓게 열고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했다면, 내시경 수술은 작은 상처만으로도 동일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 최소침습 수술이다. 상처가 작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근육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기존 수술에서는 상처가 넓고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내시경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 중 지속적으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세척이 이루어지는 수중 환경에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기 노출이 적고 깨끗한 시야가 유지된다. 그렇다고,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이 갑자기 등장한 전혀 새로운 개념의 수술법은 아니다. 1996년 드 안토니(De Antoni) 연구팀이 처음 개발한 수술 기법이고, 국내에는 엄진화 박사가 2002년 처음 소개했다. 현재의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은 과거 현미경 수술의 개념을 현대 기술로 발전시킨 형태에 가깝다. 지금까지 환자의 안전성이 검증된 수술 개념 위에 초고화질 카메라 기술과 영상 모니터링 기술이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AI를 활용해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는 노력이 의료계에서도 활발한데, AI를 접목한 척추수술 가이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이유는?

▲대전우리병원에서는 MRI와 3D CT 영상을 기반으로 AI 기반 척추수술 가이드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의료 AI 기업 알티시안(Altician Inc., 대표 원동현)과 임상 협력을 통해 함께 MRI와 엑스레이 자료를 혼합해 환자 질환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원동현 대표는 신경외과 전문의로 환자를 진료하다가 의료 AI 분야를 연구 중인 전문가다. 수술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집도의에게 최적의 치료 방향과 수술 접근법을 조언하고, 수술 과정에서 위험 구조물이나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는 구간에서는 실시간 경고까지 제공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수술 전에 보다 더 정밀하게 수술 계획을 세우고, 환자의 입체적 영상에 적용해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수술 부위에 접근해 절제하는 방법을 AI를 활용해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사들도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척추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AI 가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척추수술 전용 로봇 장비를 개발해, 인간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수술을 넘어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수술 환경을 구현하는 것으로 병원 발전 방향을 잡고 있다.



-개인적 연구활동도 계속 이어가면서 학술대회 강연과 교재 편찬으로 전문지식을 공유하는데 남달리 애쓰는 이유는?

▲현재까지 총 6권의 국제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으며, 논문은 총 36편을 발표했다. 양방향척추내시경 관련 연구가 11편으로 가장 많았고, 새로운 수술 접근법 및 신기술 개발이 7편, 척추유합술 관련 6편, 수술 안전성과 합병증 관리 5편, 척추종양 관련 3편, 약물 및 통증관리 2편, 초기 척추내시경수술 연구 2편이다. 기존 수술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척추내시경수술의 한계를 확장하는 방향에서 연구하고 있다. 척추종양 제거술 역시 그 연구의 일환이고, 고난도 흉추질환, 재수술 환자, 심한 협착증 등 기존에는 접근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영역들을 양방향척추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술기와 접근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30년간 여러 스텝들과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을 겪으면서 축적된 노하우는 나만의 재산이 아닌 학술대회나 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공유하는 게 이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을 포함해 세계가 목, 등, 허리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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