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오의 시조 풍경-19] 소록도의 영원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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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의 시조 풍경-19] 소록도의 영원한 꽃

박헌오/한국시조협회 5대 이사장, 초대 대전문학관장

  • 승인 2026-06-1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소록도 파도 위에 눈물 꽃 피었다

마리안 · 마가레트 두 송이 전설의 꽃

맨손을 얹어주어도 상처가 다 아물더라



소록도 파도 위에 잊지 못할 꿈이 있다

눈감으면 향기의 꽃 귀 열면 사랑 노래

치마로 닦아주신 콧물 향기롭게 피더라.



임들이 두고 가신 쉼 없는 파도 소리

대서양 건너오는 임의 노래 들으면서

그리워 날마다 날마다 감사노래 부르더라.



<시작노트>

나는 소록도를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몇 해 전 고흥군 주변 여행을 다녀오면서 잠시 소록도를 들린 적이 있다. 소록도를 잘 알지 못해도 국립 소록도 병원에서 일생을 다 바쳐 근무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트는 뇌리 속에 박혀있다. 그들은 성녀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간호학교를 나오고 20대에 자진해서 소록도로 와서 40여년의 일생을 다 바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진정한 인간애로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해주고 성심을 다해서 봉사하다가 늙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진정으로 듣는 사람들은 함께 눈물을 머금었다. 우리나라의 자애로우신 영부인 육영수 여사께서 소록도를 방문하여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사과를 베어먹고 그들을 어루만져주신 영부인을 맞아 눈물을 흘린 소록도 주민들의 이야기도 떨어져 나간 손마디만큼이나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소록도는 눈물의 섬이라 할지라도 사랑받음에 대한 고마움에 감동하는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은총이요 가피이다. 소록도의 신화 세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영원한 노래가 되었다. 잘 못쓰더라도 진심어린 시조 두편을 썼는데 그 한 편이다.

박헌오/한국시조협회 5대 이사장, 초대 대전문학관장

박헌오
박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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