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심장, 스타트업과 대학의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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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심장, 스타트업과 대학의 상생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승인 2026-06-23 18:02
  • 신문게재 2026-06-24 18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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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호 교수
어느새 지역소멸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의 무거운 화두로 자리 잡았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 경제는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지역 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은 단순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넘어 지역의 생존과 미래를 담보하는 가장 확실한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에서 스타트업이 가지는 중요성과 역할은 지대하다. 첫째, 스타트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이다. 기존 전통 산업의 자동화, 고도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용 흡수력을 잃어가는 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노동 수요를 만들어낸다. 둘째, 지역사회에 '혁신의 DNA'를 이식한다. 청년 창업가들의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은 지역사회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정체된 기존 산업 생태계에 메기 효과를 일으켜 동반 성장을 견인한다.

창업의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강력한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낸다. 유망한 스타트업이 지역에 온전히 뿌리를 내리게 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연구소 등 관련 인프라와 자본이 자연스럽게 모여든다. 하나의 성공적인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면 그 파급효과로 협력업체들이 성장하고 지역 내 소비가 진작되며,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확보로 이어져 다시 지역 발전에 재투자되는 경제적 동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한편 초기 스타트업은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라 불리는 혹독한 자금난과 경영난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지역사회에서 가장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대학에 설치된 '창업보육센터(Business Incubator, 이하 BI)'다.

대학의 BI는 지역 스타트업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학은 지역 내에서 우수한 두뇌와 첨단 연구 장비, 기술력이 가장 고도로 밀집된 공간이다. BI는 물리적인 사무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학 교수진과의 공동 R&D, 지식재산권(IP) 확보, 기술이전 등 혁신 기술의 상용화를 직접적으로 지원한다. 또 체계적인 멘토링과 경영 컨설팅을 통해 초보 창업가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대폭 줄여준다. 더불어 대학생들의 현장 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창업기업에는 우수한 지역인재를 선점할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실무 경험을 쌓게 하는 완벽한 산학협력의 장을 마련한다.

지난주 필자가 속한 대학을 포함한 5개 대학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지역 우수 스타트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K-스타트업 글로벌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의 대표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개설하고,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및 1:1 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유통망 발굴부터 현지 협력까지 연계하는 등 글로벌 행사를 열었다.

특히 지역대학의 BI에 입주한 스타트업 6개 사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바이오소재제품 등 현지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중심으로 참가하였고, 이틀간 진행된 현지 팝업스토어를 통해 모든 제품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는 등 소위 '완판' 성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스타트업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과 신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 시간이 됐다.

결론적으로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은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새로운 심장이며, 대학의 BI는 그 심장이 힘차게 뛸 수 있도록 피를 공급하는 혈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대학-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견고하게 작동할 때, 비로소 우수한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외부의 투자자가 찾아오는 매력적인 자생적 경제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대학 BI의 인프라 고도화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스타트업이 지역에서 뿌리내려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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