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침묵의 침입자 폐렴구균, '백신'이라는 방패로 막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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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침묵의 침입자 폐렴구균, '백신'이라는 방패로 막아내야

단순히 폐렴만 일으키는 세균이 아니다, 치명률 60% '침습성 감염'의 경고
노태준 서산의료원 내과 과장

  • 승인 2026-06-29 21:47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폐렴구균은 단순 폐렴을 넘어 패혈증이나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침습성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합니다. 폐렴구균 백신이 모든 폐렴을 막지는 못하지만 주요 원인균에 의한 중증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므로 예방접종을 통한 대비가 필수적입니다. 최근 예방 범위가 확대된 다양한 신규 백신들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절한 접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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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료원 내과 노태준 과장 (사진=서산의료원 제공)
매년 환절기와 겨울철이 다가오면 언론과 의료 현장은 독감 유행 소식으로 분주해진다.

많은 시민들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더 치명적인 감염병 위험에는 무심한 경우가 적지 않다. 바로 영유아와 고령층, 만성질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다.

폐렴구균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다. 건강한 사람의 코와 목 안에도 존재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는 순간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돌변한다. 이름 때문에 단순히 폐렴만 일으키는 세균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훨씬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이다. 폐렴구균이 폐에만 머무르지 않고 혈액이나 뇌척수액까지 침투하면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과 당뇨병, 만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심한 경우 치명률이 60%에 이를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단순 감기 증상으로 시작했다가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초기에는 기침과 가래, 발열 정도로 시작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수일 만에 중증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폐렴구균은 '조용한 침입자'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폐렴구균 백신을 맞으면 모든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폐렴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폐렴구균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각종 세균과 곰팡이까지 다양한 원인균이 존재한다.

즉 폐렴구균 백신은 모든 폐렴을 차단하는 만능 백신이 아니다. 다만 폐렴구균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과 중증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균이 폐렴구균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예방접종은 단순히 개인 건강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의료 부담을 줄이고 가족과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중요한 공공보건 수단이기도 하다.

실제로 고령층의 폐렴 입원과 사망 원인 중 상당수가 폐렴구균 감염과 연관돼 있는 만큼, 적절한 백신 접종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다.

최근에는 기존 13가·23가 백신뿐 아니라 15가·20가·21가 등 새로운 백신들도 등장하며 예방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종류마다 예방 가능한 혈청형과 접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는 접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노태준 서산의료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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