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소기업·지역민, 대출 못 갚아 허덕인다... 중기·가계대출 연체율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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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소기업·지역민, 대출 못 갚아 허덕인다... 중기·가계대출 연체율 '폭등'

대전 중소기업 대출 0.95%로 상단 위치에도 대출은 최고치
가계대출도 연체율 0.50%로 관련 통계 시작 이후 가장 고점
연체율과 대출잔액 동반 상승에 지역 경제 소비 위축 원인

  • 승인 2026-06-30 16:40
  • 신문게재 2026-07-01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 지역은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역 경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연체율 상승과 대출 잔액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위험 신호 속에 고유가와 고환율 등 대외적 요인이 겹치며 지역민들의 상환 여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연체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지역 경제의 심각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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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대전 지역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배경엔 폭등한 대출 연체율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고 있고, 개인의 신용·가계·주택담보대출 등이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대출을 연체하고 있다는 건 삶이 팍팍해졌다는 증거인데, 이는 곧 지역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4월 기준 0.95%다. 2025년 9월 0.86%였던 연체율은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2026년 2월 들어 0.94%로 늘어난 뒤 3월과 4월 각각 0.95%로 높은 상단에 위치했다. 수출 대기업 등은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대전은 은행 빚도 제때 갚지 못하며 허덕이는 모습이다.

3월 들어 연체율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건 중동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가는 치솟고, 달러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상승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탓이다. 연체율은 당분간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연방준비제도가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현재 빚을 갚고 있는 이들의 이자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연체율 상승에도 대출잔액은 거꾸로 늘어나고 있다. 4월 말 기준 대전 중소기업이 주요 시중은행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24조 652억원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연체율이 상승하면 대출액이 줄어드는 게 정상적인 범주로 판단하는데, 연체율과 대출잔액의 동반 증가는 위험신호로 판단된다.

지역민들의 가계대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은 4월 기준 0.50%다. 2021년 1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2025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0.27%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6년 2월 들어 0.35%로 올라선 뒤 3월 0.47%까지 치고 올라서다 4월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 이중 주담대 연체율도 역대 가장 높다. 대전 주담대 연체율은 4월 기준 0.45%로 이 역시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대치다. 금리가 다소 낮은 주담대 연체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상환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 대전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22조 2557억원으로, 이중 주담대가 17조 5935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4조 6623억원이다. 가계대출은 연체율 급증에도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잔액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소폭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주담대는 매월 지속 상승하며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가 급증하며 지역 경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지역에서 돈이 돌지 않는 중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기가 오면 현재보다 더 연체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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