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에도 강조했듯이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난다는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유독 호남 반도체에 속도를 내면서 5극 3특의 논리를 편다면 궁색하다. 세종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AI용 최첨단 패키지 기판 생산시설 투자에 따른 후공정 클러스터의 역할 분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안·아산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팹 투자, 청주의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 등 투자 계획은 있었으나 대전은 예외였다.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수도권(용인·기흥·평택)에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초격차 거점 사업까지 들어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서도 충청권 경시는 아쉬움이 크다. 대전시가 300~400개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육성을 차선책으로 내세우지만 소부장 핵심 거점으로는 영남이 낙점됐다. 부산에는 전력반도체와 관련된 제2 공공 팹을 구축한다. 바이오는 인천 송도 중심의 육성 계획이 들어 있을 뿐 대전은 신규 투자 계획에서 빠져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재점검과 함께 타 시·도와 차별화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대전시는 반도체 연구개발(R&D) 항목에서도 제외됐다.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한 반도체 가치사슬 확장 측면에서 기대를 모았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의 불확실성 해소는 이제 발등의 불이다.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 현안도 누가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이 미리 확인됐다. 지역의 특화 산업과의 시너지가 크고 산업 대전환을 가져올 유치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새로 출항하는 민선 9기 충청권 단체장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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