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잘 떠나는 사람이 오래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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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잘 떠나는 사람이 오래 기억된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6-07-12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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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31년 직장생활 동안 여섯 번 회사를 옮겼다. 11년, 8년, 6년, 4년…. 회사를 떠날 때마다 거창한 송별식은 없었다. 초창기에는 팀원으로 이직하면서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 팀장이 된 뒤 세 번의 이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변을 정리하고 동료들에게 인사한 뒤 다음 날 새로운 회사로 출근했다. KT&G 인재개발원장에서 퇴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책상을 정리하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회사를 떠났다. 며칠 후 함께 일했던 실장이 원장으로 취임했고, 부장들과 늦은 송별 모임을 가졌다.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니 아쉬움보다 감사가 더 크게 남았다.

돌이켜보면 떠나는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떠나는 사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직하는 사람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봉사모임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보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발적인 모임으로 회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회장과 총무가 행사를 준비하고, 봉사를 마친 뒤에는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정을 이어간다. 얼마 전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10년 넘게 모임을 이끌어 온 78세 회장이 개인 사정으로 물러났고, 70세의 새 회장이 취임했다. 퇴임하는 회장은 함께 봉사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봉사할 수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으며, 앞으로도 모임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 회장은 전임 회장의 헌신과 공로를 소개하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떠나는 사람은 감사로 마무리했고, 남는 사람은 존경으로 화답했다. 짧은 행사였지만 오래 기억에 남았다.

지금은 '대퇴직 시대'다. 수많은 사람이 회사를 떠나고, 또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퇴직은 개인의 선택이고 권리다. 그러나 마지막 모습까지 개인만의 것은 아니다. 그 모습은 함께했던 동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고, 자신의 평판이 된다.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들이 더 성장하고 더 큰 성과를 내기를 응원하면 좋겠다. 함께했던 시간에 감사하고,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면 떠남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회사 또한 떠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배웅했으면 한다. 진심 어린 감사와 축하를 전하는 작은 자리는 조직문화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취임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면, 퇴임은 그 사람의 품격을 보여주는 마지막 순간이다. 잘 떠나는 사람이 결국 오래 기억된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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