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원통전·송광사 응진당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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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원통전·송광사 응진당 보물 지정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 위상 입증

  • 승인 2026-07-09 18:24
  • 전만오 기자전만오 기자
사본 -선암사 원통전
9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선암사 원통전. (사진=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를 대표하는 사찰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와 승보종찰 송광사의 조선중·후기 부불전 건축물인 '선암사 원통전'과 '송광사 응진당'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부불전은 사찰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 등의 본전과 떨어져 건립된 부속 법당으로 그동안 문화유산의 가치는 높았지만 불상과 석탑, 주불전에 비해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시는 두 유산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문화유산의 현황과 역사, 또 관련 기록과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을 추진, 금번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정조의 기도와 순조의 친필이 남은 '선암사 원통전'

먼저 선암사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으로, 조선후기 왕실의 번영과 순조 임금의 탄생을 기원했던 대표적인 '왕실 원당(願堂)' 건물이다.

1824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된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정면 1칸을 돌출시킨 '丁(정)자형' 평면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불전과 차별화된 왕실 제향 공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또 원통전뿐만 아니라 바로 옆의 첨성각과 현재의 장서각(옛 축성전)까지 포함해 전체가 왕실원당 공간으로, 선암사가 왕실후원을 통해 조선후기 최고의 사찰로 성장한 계기가 된 문화유산이다.

특히 조선후기를 상징하는 개혁군주인 정조 임금과 그 아들인 순조 임금의 탄생 설화가 깃든 역사적인 장소로 두 임금을 선암사가 종교적·정신적으로 후원했다는 증거유산이자 조선후기 왕실과 사찰 관계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사본 -송광사 응진당
9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송광사 응진당. (사진=순천시 제공)
▲조선 중기 건축미의 정수 '송광사 응진당'

송광사 응진당은 석가모니불과 제자인 16나한을 봉안한 불전으로, 조선 중기 건축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미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1504년 창건 후 1623년 중수한 응진당 내부에는 17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조각승 응원 등이 1624년 제작한 수준 높은 불상(보물 '순천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 16나한상')과 1724년 제작한 불교회화(보물 '순천 송광사 석가모니후불탱·십육나한탱') 등 다수의 보물급 문화유산을 오랫동안 봉안해 왔다.

특히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조선 중기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양식을 완벽히 유지하고 있고 건물연혁을 살필 수 있는 상량문 등 관련 기록유산도 잘 보존하고 있어 사찰 불전의 절대연대를 살필 수 있는 조선중기 건축사의 표지(標識) 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선암사가 왕실 원찰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승보사찰 송광사의 수행전통을 이어온 정신적인 뿌리가 되는 건물의 가치를 뒤늦게나마 인정받은 쾌거"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는 60건의 국보·보물을 비롯해 총 177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보물 지정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순천=전만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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