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 "시민에게는 더 낮게, 집행부에는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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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 "시민에게는 더 낮게, 집행부에는 더 날카롭게"

제8대 부의장 거쳐 4년 만에 의장으로 복귀
민생·안전·난제해결·소통 등 4대 방향 제시
“같은당 시장이라도 잘못된 정책 끝까지 검증”
‘무늬만 혁신도시’ 벗어나도록 의회 역량 집중

  • 승인 2026-08-03 17:21
  • 신문게재 2026-08-04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제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조성칠 의장은 4년 만의 복귀 소감과 함께 민생 중심의 의정 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집행부와 같은 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협력보다는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재정 위기 극복과 공공기관 유치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의원들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여 공부하는 의회 문화를 정착시키고, 현장 중심의 소통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효능감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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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성희 기자
제8대 대전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조성칠 의원이 4년 만에 의회로 돌아와 제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올랐다. 의회를 떠나 있던 동안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만나 삶의 어려움과 정치에 대한 기대를 가까이에서 들었다는 그는 이번 복귀를 새로운 책임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10대 의회를 향한 시민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수당 중심의 의회 구조 속에서 협력과 견제의 균형을 어떻게 세우고, 의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의회의 신뢰를 높일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조 의장은 현장에서 들은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의 출발점으로 삼아 말보다 실천으로 평가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조성칠 의장에게 4년 만의 복귀가 갖는 의미와 제10대 대전시의회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8대 시의원을 지낸 뒤 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 8대 의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의회라는 공간은 익숙하지만 마음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기쁘고 감사한 만큼 시민들의 막중한 지지에 어떻게 부응할지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

지난 4년은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한층 단단해진 시간이었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골목과 전통시장 곳곳에서 시민들과 부대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의 삶은 '절박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정치는 무얼 하고 있느냐", "의회가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는 따가운 질책도 많이 들었다.

이러한 목소리를 생생히 들으며 의회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했다. 시민들이 제10대 의회에 보내주신 기대와 신뢰는 민생을 살리고 의회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행동과 성과로 보답하겠다.



- 개원사에서 강조한 의정 방향과 변화·혁신의 구상을 설명해달라.

▲ 개원사에서 밝힌 네 가지 방향은 현재 대전시의 재정위기와 시민들의 고단한 삶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회의 약속이다.

첫째는 '민생 중심 의회'다.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겠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를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둘째는 '안전'이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시민의 기본권이다.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것보다 미리 대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도시의 안전 시설을 원점에서부터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겠다.

셋째는 시정이 마주한 '난제 해결'이다. 현재 대전시 재정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민생 현안 특별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재정 건전성을 살피고, 한정된 재원이 시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곳에 쓰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는 '열린 의회'다. 시민의 의견을 듣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의회의 존재 이유다. 뉴미디어 채널을 강화해 상임위 심의 과정과 의원들의 현장 활동, 예산 심의 결과 등을 시민에게 생생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의회 운영 방식도 바꾸겠다. 과거의 무사안일한 관행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하는 '효능감 있는 의정'을 펼치고자 한다.

우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한층 더 날카롭게 가다듬고, 의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민생 현장을 확인하는 현장 중심 의회로 체질을 바꾸겠다. 또, 의회 안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 존중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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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성희 기자
- 시장과 의회 다수당이 같은 정당이다. 집행부와의 관계, 의회 내 절대 다수당 구조 등 안팎의 관심과 우려가 많은데, 의장으로서 견해는?

▲ 먼저 의회와 집행부는 대전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바라보는 양 날개이자 동반자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집행는 정책을 추진하고, 의회는 그 정책이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역할을 혼동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시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 있는 협력일수록 더 치열한 검증이 필요하다.

의장으로서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 발전의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지만,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면 분명히 지적하고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하겠다. 같은 당 소속 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편을 들거나 눈을 감아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

앞으로도 집행부와의 관계를 정치적 입장보다 시민의 행복과 대전의 미래라는 기준으로 판단하겠다. 서로 존중하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더 나은 시정과 더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아울러 의회의 절대 다수당 구조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 행정과 의회 권력을 한 정당에 맡겨준 만큼 책임도 훨씬 무겁다. 주요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도 집권당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무한 공동 책임'이라는 칼날 위에 서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시민 눈높이에서 예산 낭비가 우려되거나 시민 체감도가 낮은 사업은 끝까지 따져 묻겠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협력하며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야당 의원들에게도 다수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도록 쓴소리와 좋은 의견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건강한 견제와 품격 있는 협치로 의회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높다. 의원들의 역량과 책임을 높일 방안은?

▲ 이번 10대 의회는 22명 중 16명이 광역의회 초선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기초의회에서 풍부한 의정 경험을 쌓았다. 실제로 첫 임시회 상임위원회 질를 지켜보면서도 역량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광역의회는 정책과 예산의 규모가 훨씬 큰 만큼 지속적인 역량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제10대 의회를 '공부하는 의회, 발전하는 의회'로 만들겠다.

우선 상임위원회 중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정책토론회와 공부모임, 의원연구회 활동을 활성화하겠다. 또, 의원 교육과 연수에서도 외부 인력풀을 적극 활용해 정책 역량을 키우는 한편, 정책지원관도 분야별 전문성을 키우고 의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의원 중심 운영 체계를 만들겠다.

의회의 경쟁력은 숫자가 아니라 실력에서 나온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의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로 이어지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 의장으로서 가장 시급하다고 보는 지역 현안과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은?

▲ 모든 현안이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과제는 단연 '민생'이다. 중동 전쟁, 원자재·에너지 가격 폭등 등의 여파로 고물가·고환율·고유가·고금리 '4고(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시민의 팍팍해진 삶과 현장의 고통을 정책에 반영해 시민이 의회의 역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생과 더불어 또 하나의 축은 '안전'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폭염 등 자연재난은 물론 화재 등 사회적 재난도 반복되고 있다. 안전 대책은 과할 정도로 준비해야 한다. 도시 곳곳 노후 기반시설을 점검하고 재난 대응 체계의 빈틈을 미리 찾아 선제적 접근을 절대적으로 강화하겠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문제도 시급하다. 대전은 2020년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5년이 넘도록 공공기관을 단 한 곳도 배정받지 못한 이른바 '무늬만 혁신도시'에 머물러 있다. 다른 혁신도시에 150여 개가 공공기관이 이전한 것과 비교하면 명백한 역차별이다.

대전은 KAIST와 2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집적된 과학수도이자 국가 R&D, K-방산, 창업·벤처, 지식재산, 국가 철도서비스 등 국가 핵심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정부가 밝힌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기능 집적화' 원칙에 가장 부합하는 최적지임에도 계속 배제되는 상황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과 좌절을 안기고 있다.

이에 시의회는 제297회 임시회에서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시 대전을 최우선 배정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으로도 시와 협력해 정부의 정책 기조에 긴밀히 대응하고 지역에 적합한 공공기관이 최우선으로 유치되도록 의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국군사관학교 통합 창설 역시 국가균형발전과 국방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다. 대전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 KAIST, 합동군사대학교를 비롯해 대전현충원과 대전보훈병원 등 국방·보훈 기관들이 밀집한 호국보훈의 도시다. 과학기술과 국방산업, 교육·연구 기능을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의회도 필요한 제도적·행정적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



- 마지막으로 대전 시민들과 중도일보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제10대 대전시의회는 시민들의 선택과 기대 속에서 출발했다. 기대가 큰 만큼 책임도 더욱 무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역경제 회복과 재정 건전성 확보, 청년 일자리, 저출생·고령화, 복지와 돌봄, 도시 경쟁력 강화 등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 이런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의 힘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집행부와 의회가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해법을 만들어가야 한다.

시의회는 시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고,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의회가 되겠다. 협력할 일은 적극 협력하고, 견제할 일은 책임 있게 견제해 나가겠다. 정책 하나, 예산 하나도 시민의 입장에서 다시 살피겠다. 소중한 세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이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현장을 자주 찾아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겠다.

의장으로서 "시민에게는 더 낮게, 집행부에는 더 당당하게, 의회 안에서는 더 따뜻하게"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의정활동의 원칙으로 삼으며, 의장이 앞에 서기보다 22명의 의원 모두가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의회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조언과 따뜻한 질책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말보다 실천으로, 약속보다 성과로 시민 여러분께 신뢰를 드리는 의회가 되겠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최화진 기자·사진=이성희 부장



○…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1962년생으로 평택고와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대전독립영화협회 대표와 대전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이사,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 등 문화예술·시민사회 분야에서 활동했다.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특보 등을 지냈으며, 현재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지부 상임대표와 더민주 대전혁신의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제8대 대전시의회 대전 중구 제1선거구로 입성해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으며, 제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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