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과정에서는 지역 현안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유난히 많이 들린다. 전국 단위의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사로잡아야 승리하는 구도인 점은 맞다. 그렇다고 정당의 생존과 집권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무대인 지역을 '뒷전'에 두어서는 안 된다. 세 후보는 공주와 청주, 대전 등을 찾아 행정수도, 과학수도, 인공지능(AI) 등을 일부 언급했으나 구색 맞추기처럼 인식됐다. 이구동성으로 약속한 정기국회 내 행정수도특별법 통과는 신중한 원론적 입장인 경우가 많았다.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 이슈에는 다른 지역 경선을 의식해서인지 소극적이기까지 했다.
당권 순회경선이 물론 지방선거 등과 같을 수는 없다. 이재명 정부 지원이나 당의 노선과 정체성, 계파적 선명성에 비중을 둔 점도 이해는 된다. 전당대회의 구조적 특성과 당내 정치 지형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립서비스' 수준의 관심이나 선거용 선언에서 중앙정치의 연장선만 보게 된 것 같아 실망스럽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핵심 현안이 지지층 결집이나 개혁 완수보다 덜 중요해서인가.
타산적으로 보면 이 같은 행태는 '지역'을 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간주하지 않는 데서도 연유한다. 순회 경선에서 당심을 놓고 정면 충돌한 사실만 기억되어서는 곤란하다. 17일 누가 최후에 웃든 지역이 직면한 재정 위기 극복이나 미래산업 육성과 같은 주요 이슈, 특히 경선 때 약속한 사안이라면 당 차원에서 팔을 걷고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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