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한국의 여름, 베트남 사람이 바라본 특별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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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다문화] 한국의 여름, 베트남 사람이 바라본 특별한 계절

  • 승인 2026-09-20 11:31
  • 신문게재 2026-02-22 17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베트남 출신 필자는 한국의 여름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며 생활에 적응하던 중, 딸을 위해 처음으로 동치미를 직접 담그며 특별한 성취감을 맛보았습니다. 정성을 다해 완성한 음식을 가족과 나누며 한국 전통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는 한국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필자에게 한국의 여름은 단순한 무더위를 넘어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쌓고 새로운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특별한 계절로 자리 잡았습니다.

EXIF_기사1 사진(한국의 여름)
베트남에서 살던 시절, 여름은 뜨거운 햇살과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그리고 매미 소리로 기억되는 계절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후, 또 다른 여름을 경험하게 되었다. 한국의 여름도 덥고 습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름을 즐기며 보내고 있었고, 나 역시 점차 한국의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것은 냉면과 콩국수, 시원한 수박 같은 여름 음식이었다. 무더운 날이면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곤 한다. 또한 아이와 함께 공원에 가거나 물놀이를 하고, 선선한 저녁에는 산책을 즐기며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여름에는 더욱 특별한 경험이 있었다. 바로 처음으로 동치미를 직접 만들어 본 것이다. 어느 무더운 날, 딸이 "이렇게 더운 날에는 시원한 동치미가 정말 먹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를 듣고 나도 꼭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다. 잘 만들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동치미가 맛있게 익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정성을 쏟았다. 매일 뚜껑을 열어 조금씩 맛을 보며, 원하는 맛이 나기를 기대했다. 마침내 새콤하면서도 은은한 단맛과 적당한 짠맛이 어우러진 동치미가 완성되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무엇보다 딸이 "정말 맛있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행복으로 가득 찼다. 그 순간, 정성과 인내를 담으면 나도 한국의 전통 음식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국의 날씨뿐만 아니라 음식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여름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직접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보는 소소한 경험들은 한국을 내게 더욱 가깝고 따뜻한 곳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이제 나에게 한국의 여름은 단순히 무더운 계절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한 걸음 더 성장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앞으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싶다.
김하영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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