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칠석날 장독대에 정성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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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칠석날 장독대에 정성을 올리다

  • 승인 2026-09-20 11:19
  • 신문게재 2026-02-21 1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칠월칠석은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넘어 가족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 과거 어머니들은 정화수와 떡을 준비해 장독대에서 정성껏 치성을 드렸습니다. 어머니들은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며 자식의 성공과 집안의 평안을 간절히 빌었으며, 이는 우리 옛 생활문화 속에서 가족을 향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따뜻한 풍습이었습니다. 비록 오늘날 이러한 전통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칠석날 정성을 다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여전히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9-5]장은숙 명예기자(AI생성)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기념하는 날만은 아니었다. 가족의 건강과 자손의 복 농사의 풍년을 비는 날이기도 했다.

특히 옛날에는 집안의 어머니들이 장독대에 깨끗한 물을 한 사발 떠 놓고 가족의 평안과 소원을 빌었다.

어릴 적 우리 집에도 어머니는 칠석 때가 되면 평소에는 장독대 한쪽에 고이 모셔 두었던 정화수 옹기와 떡시루를 칠석 며칠 전부터 꺼내 깨끗이 닦고, 물을 담아 속을 우려내며 정갈하게 준비하셨다.

칠석날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쌀을 고르고, 시장 방앗간에 가서 곱게 빻아 오셨다. 그날은 시장도 사람들로 붐볐다. 어느 집 할 것 없이 엄마들은 칠석 치성(있는 정성을 다함.)을 준비했다.

전날부터 장독대를 깨끗이 청소하고 주변의 풀도 말끔히 뽑아 놓으셨다.

볏짚 겉에 붙은 티 검불을 떼어내고 깨끗이 털어 정갈하게 깔아 놓은 뒤, 정화수를 떠다 놓는다.

그리고 앙증맞은 작은 떡시루에 쌀가루를 안쳐 직접 떡을 쪄서 정화수 옆에 가지런히 갖다 놓으셨다.

몸도 마음도 정갈하게 해야 한다면서 말씀도 적으시고 목욕재계(부정(不淨)을 타지 않도록 깨끗이 목욕하고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하셨다.

장독대 위에 촛불을 켜놓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셨다.

가족의 건강과 무사 자식이 잘되게 해달라고 빌고 풍년 농사 되게 해달라고 빌고 집안의 평안과 재물이 가득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부정을 탄다고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하여 멀찍이 떨어져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린 눈으로 봐도 간절한 정성을 쏟으셨다.

"그걸 왜 해?"

어린 내가 물으면 엄마는 그냥 풍습(풍속과 습관)이라고 하셨다.

그 칠성 치성을 엄마는 오랫동안 하셨다.

칠석날 빌어야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도 하셨다.

견우와 직녀가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날.

그날이면 이 땅의 어머니들도 저마다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자식 잘되기를 빌고 가족의 건강을 빌며 또 빌었을 것이다.

세시풍속(민간에서 전하여 온 풍속)처럼 집마다 어머니들은 칠석날이면 칠성님께 정성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풍습도 하나둘 사그라들어, 기억하는 사람조차 많지 않은 것 같다.

요즘에는 거의 사라진 풍습이지만, 생각해 보면 '칠석날 장독대에 물 한 사발 떠 놓고 자식 잘되기를 빌던 어머니'라는 모습 자체가 우리 옛 생활문화의 아주 따뜻한 장면이다.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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