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 교육감, 역사교육 대전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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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경기 교육감, 역사교육 대전환 선언

독립운동 유적 현장서 교육의 역할 재조명…학생 체험형 역사교육 확대

  • 승인 2026-08-17 08:42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5일차(베이징)
안민석 교육감, 광복의 의미 교과서 밖에서 찾는다 (사진=교육청 제공)
광복절은 단순히 국권을 되찾은 날짜를 기억하는 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나라를 되찾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고, 그 과정에서 교육과 다음 세대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경기도교육이 독립운동 현장을 역사교육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안민석 교육감은 광복절인 15일 만주와 연해주 일대 교육독립운동 유적 탐방을 마무리하며 학교 역사교육의 방향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역사적 사건을 교과서 속 지식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 현장을 통해 역사의 의미를 체감하도록 교육 방식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광복절 교육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라는 결과만 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을 위해 삶을 바친 사람들의 선택과 희생, 그리고 그들이 지키려 했던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독립운동의 과정에서 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립운동가들은 국권 회복만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면서 미래 세대가 독립의 뜻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교육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지키려 했던 점은 오늘날 역사교육에도 시사점을 준다.

이번 탐방은 이 같은 교육의 흔적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탐방단은 중국 하얼빈에서 러시아 연해주까지 이동하며 안중근 의사 기념관, 백산 안희제 선생의 발해농장 유적, 페치카 최재형 선생 관련 유적, 현지 고려인 학교 등을 찾았다. 마지막 일정에서는 보재 이상설 선생 유허비와 연해주 신한촌 기념비를 둘러봤다.

현장에서 확인한 독립운동의 모습은 일부 유명 인물의 업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해외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농장을 일구며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한 사람들, 낯선 땅에서 공동체를 지켜낸 고려인들의 삶까지 다양한 활동이 독립운동을 떠받치고 있었다.

이는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독립운동을 몇몇 영웅의 이야기로 암기하는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시대의 위기 앞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 행동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것이다.

탐방 과정에서 확보한 사진과 영상, 현장 기록도 교육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도 교육청은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역사교육 아카이브 구축에 활용하고, 교원과 학생들이 독립운동 유적지를 직접 찾아가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고려인 학교 등과 형성한 관계를 바탕으로 역사·문화 교류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단순한 유적 답사를 넘어 해외 독립운동의 역사와 현재의 한인 공동체를 함께 살펴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안민석 교육감은 이번 여정을 계기로 역사교육의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독립운동가들이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했던 정신을 현재의 학교교육에 되살려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 교육감은 "하얼빈에서 연해주 신한촌까지 이어진 여정은 과거를 확인하는 답사에 그치지 않고 미래 역사교육의 방향을 찾는 과정이었다"며 "독립운동가들이 추구했던 교육의 가치를 현장 중심 교육에 담아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자긍심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사 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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