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예산 확대→축소' 달라진 최교진? 지방교육교부금 개편 파장

  • 정치/행정
  • 세종

'교육예산 확대→축소' 달라진 최교진? 지방교육교부금 개편 파장

2024년 보정액 삭감 반발하며 1인 시위
2년 여만에 지방교육교부금 '축소' 추진
학생 많은 세종, 교직원 인건비도 상당
교육수요 증가 속 예산 확보 발등에 불
강미애 교육감·교원단체 일제히 "반대"

  • 승인 2026-08-26 17:29
  • 수정 2026-08-27 10:14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정부가 내국세에 연동되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산정 방식을 학령인구 변화 등을 반영한 새로운 산식으로 개편하려 하자, 세종시교육청을 비롯한 교육계는 교육의 질 저하와 현장 의견 수렴 부재를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 지역은 높은 영유아 비중과 신설 학교 수요 등 재정 소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 이번 개편안이 교육 인프라 구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 장관은 교부금 총액이 줄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으나, 교육감협의회와 교원단체들은 일방적인 추진을 비판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한 재정 안정성 확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2024030801000562900022371
최교진 전 세종교육감이 2024년 3월 7일 교육부 앞에서 보정액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 모습. (중도일보 DB)
2024년 세종지역 교육 보정액 사수를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던 최교진 전 세종교육감. 작년 9월 교육부 수장이 된 그가 이제는 정부 입장에서 지방교육교부금 축소 개편안을 추진하며 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교육감 재직 당시 교육예산 확보를 위해 교육부 청사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인지 불과 2년여 만이다.

정부는 지난 8월 21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20.79% 연동방식을 폐지하고, 경상 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산식으로 교부금을 산정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다. 각 시·도 교육감은 물론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지역 교원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내며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교육청은 이번 사안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전국 대비 높은 영유아 비중과 교직원의 육아 휴직, 그에 따른 대체 인력의 인건비 소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다.

1
/세종시교육청 제공
26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기간제 교원 수는 해마다 늘어 연평균 12.8% 증가했다. 학령인구 비율(입학생 수)도 올해 1.28%에서 2050년까지 1.80%씩 지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신도시 특성상 신설학교 건립을 위한 재정 수요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번 개편안이 교육의 질적 향상과 미래 교육투자 수요를 배제한 채, '학생 수가 감소하면 재정도 축소해야 한다'는 단편적 경제 논리만을 앞세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번 개편안 추진 과정에서 지역 교육현장을 책임지는 시·도 교육감의 현장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최교진 전 세종교육감이 '교육 재정' 사수를 위해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일이 소환되고 있다. 그는 교육감 재직 당시인 2024년 3월 세종시교육청 재정 특례인 '보정액' 삭감의 원상복구를 촉구하며 릴레이 피켓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올해 3년 연장 기한 종료를 앞둔 보통교부금 보정액은 세종시 설치 특별법에 근거해 재정부족액의 최대 25%까지 추가로 교부하는 재원이다. 세종교육청으로선 행정수도의 미래 교육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하는 핵심 재원이라는 점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못지않게 중요하다.

2
/세종시교육청 제공
교육계 일각에선 최교진 장관이 정부 입장에 발맞춰 교부금 개편에 나선 데 대해 과거와 역행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자리에 따라 교육 철학도 달라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시선이다.

이와 관련, 최 장관은 "새 산식에 따른 교부금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 차액을 보전해 총액이 줄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명시할 예정"이란 입장으로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교사들은 정부의 교부금 축소 움직임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세종지부(전교조 세종지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학생 수만으로 교육재정을 줄이면, 읍·면지역 학교의 통폐합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며 교육격차 심화를 우려했다.

같은 날 세종시교원단체총연합회(세종 교총)도 "교육재정의 안정성이 흔들리면, 그 부담은 결국 학생과 학교,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일방적인 제도 개편이 아니라 교육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5일 강미애 세종교육감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 20.79%의 내국세 연동률을 폐지할 경우, 교육재정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사회적 숙의 아래 교육 현장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6개 시·도교육감의 뜻을 모은 '지방교육재정 개편 절대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2.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3.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4.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5. 단양수중보 녹조, 수공·환경청은 알고 단양군·충북도는 몰랐다
  1.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2.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3. 대전시 민선 9기 공약 77개 확정… 8조 3244억 투입
  4. 국정감사 중반전 충청 현안 조기 가시화 초당적 협력 시급
  5. 대덕구의회 파행에 구청장 단식 농성…민생 뒷전 의원들 "의정비는 인상"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