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원내 숲에서 멸종위기종 팔색조 번식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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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원내 숲에서 멸종위기종 팔색조 번식 최초 확인

  • 승인 2026-09-02 11:07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국립생태원에서 발견된 어미 팔색조가 지렁이를 물고 있다
국립생태원에서 발견된 어미 팔색조가 지렁이를 물고 있다(사진=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이 원내 산림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팔색조가 번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내에서 팔색조 번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6월 지렁이 여러 마리를 물고 있는 팔색조 성조를 발견했다.

지렁이는 어미 팔색조가 새끼에게 주로 공급하는 먹이로 지렁이를 물고 이동하는 모습은 새끼를 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

팔색조 둥지는 발견하기 쉽지 않고 둥지를 찾는 과정에서 번식 중인 개체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국립생태원은 팔색조가 물을 자주 찾는 습성에 착안해 관찰 지점에 물을 담은 얕은 용기를 설치하고 카메라 트랩을 활용한 조사를 시도했다.

카메라 트랩은 동물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무인 센서 카메라를 활용한 조사 방법이다.

그 결과 7월 중순 둥지를 떠난 어린 개체가 촬영됐다.

앞서 확인된 성조의 먹이 운반 행동과 어린 개체 발견을 종합해 팔색조가 번식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팔색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보르네오섬 저지대 숲으로 이동하는 여름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팔색조를 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 세계 개체 수는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월동지인 보르네오섬의 서식지 감소가 주요 위협으로 꼽힌다.

박은진 국립생태원 박은진 조사평가연구본부장은 "이번 팔색조 발견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야생생물 생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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