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넘어 세계사로…정읍서 동학농민혁명 가치 재조명

  • 전국
  • 광주/호남

지역을 넘어 세계사로…정읍서 동학농민혁명 가치 재조명

세계기록유산 관련 민중운동 연구의 새로운 경향

  • 승인 2026-09-03 10:25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정읍서 동학농민혁명 가치 재조명 (2)
전북 정읍시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국제학술대회가 2일 동학농민혁명 교육관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프랑스 농민봉기와 독일농민전쟁, 헝가리 농민봉기, 중국 청일전쟁과 대만 민중운동이 정읍에서 동학농민혁명과 마주했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이 주관한 국제학술대회가 2일 동학농민혁명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세계기록유산 관련 민중운동 연구의 새로운 경향'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연구자와 동학 관련 단체, 유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유럽의 농민봉기·종교개혁 연구자와 19세기 동아시아 사회변동 전문가들이 각국의 민중운동 기록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 사건에 머물지 않고 근대사회와 인권을 모색한 사회변혁 운동이었다는 점을 조명했다.

1부는 '유럽의 민중혁명과 세계기록유산'을 주제로 진행됐다. 홍용진 고려대 교수는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프랑스 농민봉기의 특징과 관련 기록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종현 충남대 연구교수는 루터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례를 바탕으로 종교개혁 초기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과 독일농민전쟁 연구의 새로운 흐름을 분석했다.
정읍서 동학농민혁명 가치 재조명 (3)
전북 정읍시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국제학술대회가 2일 동학농민혁명 교육관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페퇴 주저 헝가리 국립박물관 연구원은 1514년 헝가리 농민봉기 기록을 통해 신분적 억압에 맞선 민중의 저항을 살펴봤다. 발표자들은 새로운 기록의 발굴과 해석이 유럽 각국의 민중운동에 대한 역사 인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줬다.

2부에서는 '19세기 후반 동아시아 사회변동과 기록물'을 주제로 조선과 중국, 대만의 주요 사회변동을 살펴봤다. 배항섭 전 성균관대 교수는 '폐정개혁안 27 개조'를 새롭게 분석해 동학농민혁명 당시 사회개혁을 요구했던 농민들의 의식을 짚었다.

위신광 중국 산동대 교수는 청일전쟁 관련 중국 사료의 보존·관리·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전쟁과 기록물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를 소개했다. 왕커쉬안 대만 윈린뉴스 기자는 대만 민중 저항운동과 동학농민혁명에 나타난 민중의식의 공통점과 연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자들은 각국의 주요 사건과 관련된 기록유산이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 권리를 향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1부 종합토론은 왕현종 연세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대보 한국교원대 교수, 황대현 목원대 교수, 김지영 숭실대 HK교수가 참여했다. 2부에서는 김양식 동학농민혁명 연구소장을 좌장으로 홍성덕 전주대 교수,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 박은홍 성공회대 교수가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와 기록물 연구의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신순철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사적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었다"며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 연구진과 협력해 관련 기록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비교 연구를 이어가며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학수 시장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세계적 기록유산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기념재단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보편적 가치와 기록유산의 의미를 국내외에 알리고 세계적인 연구·교류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정읍=전경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아산시, 1조원대 'AI모빌리티' R&D사업추진심사 대상 지정
  3.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4. "한국 전통주 만들기 신기해요"
  5.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1. 아산시, '2026 취업캠프' 운영
  2.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3. 아산시종합일자리지원센터, '2026년 기업환경 개선사업' 대상 기업 선정
  4.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5.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헤드라인 뉴스


운전자도 시민도 통행대란… 트램 공사장 불편민원 봇물

운전자도 시민도 통행대란… 트램 공사장 불편민원 봇물

5일 오후 4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인 중구 서대전 지하차도 일대. 공사장 통제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통제요원들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유도했지만 공사로 좁아진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차량은 통행 안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공사 구간 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통제요원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요원이 손짓으로 통행 방향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야 차량은 방향을 틀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뒤따르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면서..

7일 충청권 맑은 날씨…낮과 밤 기온차 커
7일 충청권 맑은 날씨…낮과 밤 기온차 커

대전·세종·충남은 7일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권은 대체로 맑겠다. 낮 최고기온은 28~30도로 평년보다 다소 높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아산·보령 30도, 대전·논산·금산·예산·청양·부여·태안·당진·홍성·서천 29도, 세종·공주·계룡·천안·서산 28도 등 28~30도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이날 충남 서해안과 고지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당분간 서해중부해상에서도 강한 바람이 예상돼..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둔산14구역(한가람·한양)에서 '둔산동' 편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생할권임에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과 탄방동으로 나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둔산14구역 한가람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둔산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됐다. 현재 둔산14구역은 행정구역상 탄방동에 속해 있다. 반면 14구역 인근에 위치한 13구역(크로바·목련아파트)은 둔산동이다. 두 구역이 인접해 있음에도 행정구역상 동이 나뉘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