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생태환경이야기, 안승현 지속가능발전연구소장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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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생태환경이야기, 안승현 지속가능발전연구소장 초청 강연

  • 승인 2026-09-07 09:45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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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생태환경 이야기 회원들이 최근 안승현 지속가능발전 연구소장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있다.(사진=전경열 기자)
안승현 지속 가능 발전 연구소장을 초청해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의 소중한 지질유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배움의 자리가 마련됐다.

7일 고창군에 따르면 생태환경 이야기 회원들은 최근 안승현 지속가능발전연구소장을 초청해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 공원, 국가지질 공원과 고창'을 주제로 강의를 듣고 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의미, 지질유산 보전과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강의는 지질학이라는 전문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질·생태·환경·역사·문화·인문학을 함께 살펴보며 고창의 자연유산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승현 소장은 강의에서 "지질공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돌이나 지질 현상을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태, 인문학적 가치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라며 "지질공원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보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관광으로 현명하게 활용하고, 그 혜택이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창은 2017년 국가지질 공원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23년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서 국제적인 지질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은 지역이다.

강의에서는 세계지질공원의 발전 과정과 국내 국가지질 공원의 현황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기준과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 효과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안 소장은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만 뛰어나다고 해서 인증되는 것이 아니다"며 "우수한 경관적 가치와 지질학적 중요성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교육과 관광으로 연결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질공원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잘 해석해 주민과 방문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교육과 해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고창의 지질명소를 비롯해 고인돌과 하천, 해안과 갯벌 등 자연유산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개발과 시설 설치에 집중하기보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면서 최소한의 개입으로 그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의에 참석한 회원들은 영국 등 해외 지질공원의 사례를 통해 지질명소 주변의 경관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보전 방식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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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봉 고창생태환경이야기 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전경열 기자)
정석봉 고창 생태환경 이야기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처음부터 거창한 목적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고창의 소중한 자연을 직접 찾아가 청소하고 봉사하면서 조금씩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국가지질 공원이나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고창의 자연은 충분히 소중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하고 무언가를 많이 만들어 놓는 것만이 발전은 아니다"며 "때로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지켜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보전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고창의 지질유산을 공부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고창을 만들어 가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이날 강의와 토론을 통해 지질공원의 가치는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라 후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데 공감했다.

또한 지질명소의 훼손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한번 훼손된 지질유산은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사후 복구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우리 회원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질명소를 정기적으로 살펴보고 변화나 훼손 여부를 기록하는 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지질공원과 함께 고전문학 속 인물의 삶과 효도에 대한 철학적 고찰도 이어져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전소설 속 인물을 단순히 효자·효녀라는 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신분과 종교, 경제적 현실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해 보는 시간을 통해 문학과 역사, 인문학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참석자들은 "지질을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가 연결된다"며 "고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분야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 인문학을 함께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승현 소장은 "지질공원은 한 번의 지정이나 인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보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과정"이라며 "고창이 가진 지질·생태·문화자원을 서로 연결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창 생태환경 이야기는 앞으로도 지질명소와 생태환경을 직접 찾아가 배우고 기록하며, 환경정화와 봉사활동을 병행하는 등 고창의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연을 보존하고, 배우고, 기록하며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는 것. 고창의 세계지질공원이 진정한 지역의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한 작은 실천이 시작되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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