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평가진단] 화성 송산포도축제 12만 명 몰려…농가 매출 얼마나 늘었나

  • 전국
  • 수도권

[축제 평가진단] 화성 송산포도축제 12만 명 몰려…농가 매출 얼마나 늘었나

12만 명의 발길, 화성 지역경제 성적표 기준 따져봐야

  • 승인 2026-09-07 11:06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1
6일, 제12회 화성송산포도축제 포도 판매장에 방문객들이 화성 송산포도 구매 모습 (사진=화성시 제공)
화성 송산포도축제가 올해 12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막을 내렸다.

화성특례시는 축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포도인 '화성송산포도'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농업·관광형 축제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축제의 성패를 방문객 숫자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12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사실과 지역 농가의 소득이 실제로 증가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확인하려면 얼마의 예산을 투입해 몇 명을 유치했는지, 포도 판매액은 얼마였는지, 참여 농가에 실제로 돌아간 매출은 어느 정도였는지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 '12만 명 방문'…어떻게 집계했나

화성시는 5일부터 6일까지 화성에코팜테마파크와 동탄호수공원 등에서 열린 제12회 화성송산포도축제에 시민과 관광객 12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한 송이의 여정, 화성송산포도 팜투페스타'였다.

기존 포도 판매와 공연 중심에서 벗어나 포도 생산부터 수확, 체험, 먹거리, 판매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주 행사장에서는 포도 수확과 농원 체험, 포도 밟기, 품종 전시와 시식 등이 진행됐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포도 아이스크림·인절미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문제는 12만 명이라는 숫자의 산출 근거다. 두 행사장의 방문객을 합산한 것인지, 행사장별 출입 인원을 실제 계측한 것인지, 단순 유동인구를 추산한 것인지가 공개돼야 한다.

특히 이틀 동안 여러 행사장을 반복해서 방문한 사람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확인할 필요 있고, 방문객 수가 축제 성과의 핵심 지표라면 집계 방식부터 투명해야 한다.

■ 가장 중요한 성적표는 '포도 판매액'

이번 축제가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농업·관광 연계 축제로 평가받으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포도 판매 실적이다.

화성시는 품질관리를 거친 지역 농가의 포도를 축제 현장에서 직접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축제에 앞서 판매 농가 결의대회를 열어 품질관리와 판매 기준을 공유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숫자다. 축제 기간 화성송산포도가 총 얼마어치 판매됐는지, 몇 개 농가가 참여했는지, 농가당 평균 판매액은 얼마인지가 공개돼야 한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한 판매액 증감률은 축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방문객이 12만 명에 달했더라도 포도 판매량이나 농가 매출이 이전 축제와 비교해 정체됐다면 '흥행'과 '농가소득 증대'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

■ 축제 예산 대비 성과도 따져야

또 하나의 핵심은 총사업비다. 축제에는 행사 운영비뿐 아니라 공연, 홍보, 시설 설치, 안전관리, 교통대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에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시가 축제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려면 전체 예산 규모와 함께 방문객 수, 포도 판매액,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총사업비가 공개된다면 단순히 '12만 명 방문'이라는 숫자를 넘어 방문객 1명 유치에 투입된 공공재원이 얼마인지를 계산할 수 있다.

여기에 포도 판매액과 지역상권 소비액까지 확인하면 축제에 투입된 예산이 실제 경제적 성과로 얼마나 전환됐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현재 화성시가 제시한 자료만으로는 이 같은 비용 대비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 '지역경제 효과'도 추정이 아닌 근거 필요

화성 송산포도축제는 농업과 관광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도 농가뿐 아니라 행사장 주변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 교통·관광시설 등에 미친 영향도 성과 평가 대상이 된다.

하지만 '12만 명이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단정할 수는 없다.

방문객 가운데 화성지역에서 실제로 소비한 사람은 몇 명인지, 평균 소비액은 얼마인지, 포도 구매 외에 음식·숙박·관광 분야에서 어느 정도 지출이 발생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

특히 시가 향후 지역경제 효과를 발표한다면 경제효과 산출에 사용한 조사방법과 원자료를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방문객 수에 1인당 추정 소비액을 곱한 방식이라면 실제 매출과는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리미엄 포도' 브랜드 강화는 숫자로 확인해야

화성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화성송산포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농가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축제 이후에도 소비자가 화성송산포도를 다시 찾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축제 현장에서 한 번 포도를 구매한 소비자가 온라인이나 지역 농가를 통해 재구매하는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는지, 일반 포도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는지 등이 후속 평가 대상이다.

특히 축제가 12회째를 맞은 만큼 단발성 방문객 숫자보다 누적된 브랜드 효과와 농가 소득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

■ '성황리 개최'에서 '얼마를 벌었나'

화성 송산포도축제는 올해도 많은 방문객을 모으며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축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축제의 평가는 행사장에 사람이 얼마나 몰렸는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특히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축제가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농가 판로를 확대하는 농업·관광 연계 사업을 표방했다.

그렇다면 최종 성적표 역시 방문객 수가 아니라 농가의 실제 매출 증가와 지역경제에 남은 소비, 그리고 투입된 예산 대비 성과가 돼야 한다.

화성시가 축제 운영 결과와 방문객 만족도를 분석해 향후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음 단계에서는 만족도뿐 아니라 예산 집행액과 포도 판매액, 농가별 매출, 지역상권 매출 변화까지 포함한 정량적인 성과 공개가 필요하다.

12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숫자는 축제의 출발점일 뿐이다. 12만 명이 화성 송산포도를 얼마나 구매했고, 지역에서 얼마를 소비했지 확인해야 평가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구민 등진 국민의힘…대덕구의회 원구성 또 불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지도원을 배치하고 금연구역 내 흡연 과태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수년째 적발 실적이 없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여 곳에 달하는 반면, 현장 점검과 계도를 담당하는 금연지도원은 35명에 그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 580곳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1만 4881곳으로 가장 많고, 유성구 1만 4721곳, 중구 7327곳, 대덕구 6898곳, 동구 6749곳이다. 시청 소관 금연구역은 4곳이다...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