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축제'라더니···청양고추구기자축제 현장 곳곳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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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축제'라더니···청양고추구기자축제 현장 곳곳 허점

고추판매장 통행로서 전선보호대에 걸려 방문객 부상
먹거리존 흙먼지에 송풍시설 관리 부실 등 문제 드러나
"청양 찾는 방문객 체감 안전·편의성 높여야" 지적

  • 승인 2026-09-11 13:55
  • 수정 2026-09-11 14:14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안전한 축제'를 표방한 청양고추구기자축제에서 방문객이 전선보호대에 걸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먹거리존의 흙먼지와 편의시설 관리 부실 등 현장 운영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이번 문제는 대규모 예산보다는 통행로 안전 확보와 위생 관리 같은 기본적인 현장 점검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방문객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세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청양군은 사고 직후 부상자 조치와 시설 재점검을 마쳤으며, 남은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 밀집 구역을 수시로 살펴 안전사고 예방과 불편 사항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양고추구기자축제
11일 청양고추구기자축제를 찾은 50대 여성이 고추 판매장을 이동하던 중 바닥에 설치된 전선보호용 케이블 덮개에 발이 걸려 넘어져 다쳤다.(사진=최병환 기자)
'안전한 축제'를 내세운 청양고추구기자축제가 정작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과 방문객 편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축제 첫날 방문객이 판매장 통행로의 전선보호대에 걸려 넘어져 다친 데다 먹거리존에서는 흙먼지가 날리고 일부 선풍기마저 멈춰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축제 첫날인 11일 인천에서 온 50대 여성 A 씨가 고추 판매장을 이동하던 중 바닥에 설치된 전선보호용 케이블 덮개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A 씨는 얼굴과 무릎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사고 장소는 고추를 구매하려는 방문객이 수시로 오가는 판매구역이다. 행사 운영상 전선보호대 설치가 불가피하더라도 주요 통행로를 가로지를 경우 눈에 잘 띄는 안전표시나 별도의 보행공간을 확보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상품을 살펴보거나 구매한 물품을 들고 이동하는 판매장 특성을 고려하면 바닥의 단차와 돌출물, 전선 등 보행을 방해하는 요소를 사전에 얼마나 세밀하게 살폈는지도 따져볼 대목이다.

청양고추구기자축제
청양군이 청양고추구기자축제 음식 판매부스와 식탁 주변 주요 통행로를 흙바닥으로 만들어 방문객이 오갈 때마다 먼지가 발생하고 있다.(사진=최병환 기자)
먹거리존의 환경관리도 아쉬움을 남겼다. 음식 판매부스와 식탁 주변 주요 통행로를 흙바닥으로 만들어 방문객이 오갈 때마다 먼지가 발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음식을 조리·판매하고 많은 사람이 식사하는 공간인 만큼 먼지가 음식이나 식탁 주변으로 날아들 가능성을 줄이는 관리가 필요하다. 바닥 덮개나 살수 등 현장 여건에 맞는 비산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더위에 대비해 대형 천막에 설치한 선풍기 일부가 멈춰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많은 방문객이 동시에 이용하는 천막은 내부에 열기가 쌓일 수 있어 송풍·환기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한 방문객은 "축제 규모나 방문객 수를 고려할 때 안전과 먹거리 환경부터 챙기는 게 기본"이라며 "통행로 안전이나 먼지, 더위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현장에서 뒤늦게 챙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첫날 드러난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나 대규모 시설이 필요한 사안도 아니다. 통행로의 위험요소를 줄이고 먹거리 공간의 먼지를 관리하며 설치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기본적인 현장 관리의 문제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축제에서 안전과 쾌적한 이용환경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다. 특히 판매장과 먹거리존처럼 방문객이 집중되는 공간은 행사 전 위험요소를 세밀하게 살피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즉시 개선하는 관리가 요구된다.

군 관계자는 "부상자는 사고 직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현장 안전시설을 다시 점검했다"며 "남은 축제 기간 통행로와 먹거리존 등 방문객 밀집구역을 수시로 살펴 안전사고 예방과 불편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군이 '안전한 축제'를 강조했다면 대형 사고 예방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방문객이 걷고, 물건을 사고,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작은 위험과 불편까지 살폈어야 한다. 안전한 축제라는 구호가 보여주기식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에서 드러난 기본적인 문제부터 신속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지역축제의 성과는 방문객 수와 농특산물 판매액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청양을 찾은 방문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역시 축제의 경쟁력이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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