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달빛 아래 가족과 함께하는 양저우의 중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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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달빛 아래 가족과 함께하는 양저우의 중추절

멀리 있어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입니다

  • 승인 2026-09-16 10:38
  • 신문게재 2026-09-17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중국 양저우는 예로부터 달빛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중추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보름달을 감상하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수서호 오정교 아래로 비치는 달빛은 양저우만의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이는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도 가족과 함께했던 따뜻한 추억을 되새기게 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어우러진 양저우의 중추절은 오늘날에도 보름달처럼 넉넉한 가족의 정과 삶의 여유를 전하는 소중한 명절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모일 날을 기다리게 하는 중추절이 다시 찾아왔다. 중국에서도 중추절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뜻깊은 명절이다. 지역마다 음식과 풍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보름달을 바라보며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점은 같다.

고향 양저우(揚州)에도 오랜 전통과 특별한 풍경을 간직한 중추절 문화가 있다. 양저우의 중추절은 오랜 달맞이 풍습과 양저우의 달을 노래한 문학 전통과 깊은 관련이 있다. "천하의 달빛 세 분 중 두 분은 양저우에 있다(天下三分明月夜, 二分無賴是揚州)"라는 유명한 시구가 있을 만큼, 양저우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달빛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대운하를 중심으로 물류와 상업이 발달해 번성했던 양저우에서는 예로부터 문인과 사람들이 달을 감상하며 중추절을 즐기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중추절 밤이면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모여 달을 바라보고 음식을 나누며 명절의 즐거움을 함께했다.

특히 양저우의 대표적인 명소인 수서호(瘦西湖)의 오정교(五亭橋)는 중추절이면 더욱 아름다운 달맞이 명소로 꼽힌다. 오정교 아래에는 15개의 교동이 있어 보름달이 비치는 밤이면 달빛이 교동을 통해 호수에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양저우의 대표적인 중추절 풍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중추절에는 가족들이 함께 달을 바라보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도 이어져 왔다.

어릴 적 고향에서 바라보던 중추절의 달은 지금도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가족들과 함께 달을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은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따뜻한 추억이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물의 도시가 가진 낭만이 어우러진 양저우의 중추절은 오늘날에도 가족의 따뜻한 정과 삶의 여유를 전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있어도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면 가족과 함께했던 그날의 따뜻한 풍경이 떠오른다. 올해 중추절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양저우의 아름다운 달빛처럼 따뜻한 마음이 우리 모두의 가정에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왕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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