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수목원' 재개장 결실… 충남도의 대승적 결단

  • 정치/행정
  • 세종

'금강수목원' 재개장 결실… 충남도의 대승적 결단

청양 이전 앞서 일각의 반발 기류
아이들의 아이 세대 미래를 본 결정
박 지사-조 시장과 약속을 협약으로
16일 협약식 통해 그간의 소회 언급

  • 승인 2026-09-16 14:3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충남도는 세종시에 위치한 금강수목원을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세종시와 공동 운영하며 재개장하기로 합의하며 산림 생태 자원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렸습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발달장애 아들과의 추억을 언급하며 수목원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는 공공성의 가치와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양 지자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금강수목원을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열린 생태 공간으로 조성하여 내년 1월부터 새롭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산림자원과)1
금강수목원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박수현 충남도지사, 조상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충남도가 산림 생태 자원의 미래 가치를 우선에 둔 대승적 결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4년 개장 이후 중부권 최대 휴양림으로 자리매김한 '금강수목원'의 재개장 협력을 두고 하는 얘기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로도 소유권은 분명히 충남도로 유지됐고, 늦어도 2028년까지 청양으로 이전을 결정한 마당에 세종시와 재개장 합의하까지 난관은 적잖았다.

당장 충남도의회 일부 의원들과 청양 등 지역 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더욱이 이전 김태흠 전 지사 시기에는 민간 매각으로 이전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수면 위에 올라온 상태이기도 했다.

충남도 입장에선 어찌보면 당연한 판단이었으나 민선 9기 충남도는 대승적 판단으로 전환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16일 오전 금강수목원 산림박물관 잔디광장에서 '금강수목원 등의 재개장 및 공동 운영'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서 고뇌에 찬 결단의 배경을 내보였다.

박수현
박수현 충남지사가 이날 협약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벅찬 마음에서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평범한 말씀을 드려볼까 한다. 제게는 28살이 된 발달장애 자폐 아이가 있다. 아들이 과거 금강수목원에 오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했다"라며 "특히 동물원을 좋아하고 토끼를 보고 그림 그리는 걸 즐겨했다. 오면 가지 않으려 했다. 제 가정사이나 아이가 이토록 사랑하는 금강수목원을 (국민들에게) 선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재개방 결정이 당선 전 조상호 세종시장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활동의 막바지 의기투합의 산물이란 점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조 시장님과 저는 국정기획위에 함께 활동하면서, 마지막 날 마지막 회의까지 이 금강수목원 문제를 가지고 그렇게 건의하고 또 의제로 채택이 되도록 노력했다"라며 "조 시장님이 "이거 꼭 해야 되지 않나"라고 계속 제안했다"란 일화를 소개했다.

금강수목원을 오롯이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에게까지 물려줘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의무로 두 단체장이 상호 협력의 관계를 맺은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공성의 방향으로 결단토록 움직여준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에는 감사 인사를 건넸다.

조철기 의장과 박기영 부의장, 노한석 의원 등 도의회 의원들에게도 같은 뜻을 전했다.

업무협약식 단체사진(산림자원과)
이날 충남도와 세종시, 공주시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뜻깊은 새 출발에 함께 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이에 즉각 화답했다. 충남과 세종이 한 뿌리에서 나왔고, 형제처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무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초보 시장으로서 선거 때 약속드린 중요한 공약 하나를 오늘 실현할 수 있어 기쁘다. 박 지사님에게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린다"라며 "국정기획위원으로서 의기투합해 1년이 조금 지나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의 방향성은 "새로 문을 열면, 도민들이나 시민들에게 좀 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시민사회의 시민 정원사 등이 주도적으로 이 공간을 아끼고 사랑하고 관리하는데 함께 갔으면 한다"라며 "AI나 반도체를 떠나 자연과 생태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본다. 내년 1월 1일 눈이 좀 왔으면 좋겠고 그때 또 뵙겠다"라고 소망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예산사과농장 한관수 대표, 10㎏ 사과 500박스 후원, 나눔과 지원 활동 지속
  2.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3.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 지역 유통업계 '술렁'
  4.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후폭풍… 보직교수 5명 일괄 사표
  5. 더블유렌트카, '2026 예당호 모터 페스티벌' 성료
  1.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2. 조합이냐 신탁이냐… 정비사업 어떤 방식이 좋을까?
  3.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 통폐합…국립과학재단 신설
  4. "김 원초 광천산 아니어도 '광천김'" 대법, 지역서 쌓은 명성 인정
  5. [사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

헤드라인 뉴스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대청호는 550만 충청권 주민이 함께 마시는 물이자, 상류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깨끗한 물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상류와 하류가 감당하는 몫과 이해관계는 달랐다. 이런 차이를 넘어 대청호를 함께 지키기 위해 2002년 주민과 시민사회, 지방정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유역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 중도일보는 대청호를 둘러싼 상·하류의 갈등 속에서 거버넌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어떤 한계와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물관리 환경 속에서 550만 충청의 공동 식수원인 대..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정보 유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이 16일 제공한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안 장비가 자동 탐지한 사이버공격 건수는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15억 7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40만 건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공격으로 확인된 건 35만 37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국전력 일부 직원들이 금지된 태양광 사업을 겸직하다가 징계를 받고도 계속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방침을 도입한 후에도 소용이 없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16일 제공한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한전의 태양광 겸직 관련 징계는 해임이 15건, 정직 233건, 감봉 29건, 견책 3건 등 모두 28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후 2024년부터 겸직 적발로 징계를 받은 건수는 해임이 7건, 정직 109건, 감봉 1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