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기도자비엔날레 44억원 투입…폐막 뒤 지역에 남는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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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기도자비엔날레 44억원 투입…폐막 뒤 지역에 남는 성과는

수십억원씩 투입한 도자비엔날레…행사 끝나면 무엇이 남았나
77개국 참여한 경기도자비엔날레…43억원 투입 효과 검증 가능한가

  • 승인 2026-09-18 11:15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260918 남종섭 의장,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식 참석 (2)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식 참석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2년마다 격년으로 열리는 '2026 경기도자 비엔날레' 개막식이 17일 이천 경기도자 미술관 야외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 비엔날레 공식 행사 기간은 18일~11월 1일까지 45일간 동안 이천·광주·여주를 무대로 국제 도자예술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공공재정이 투입된 2026년 비엔날레 사업 규모는 43억원으로 잡혔고, 이 가운데 경기도 출연금은 38억원이다.

이와별도로 한국도자재단은 나머지 5억원을 기부금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경기도의회에 설명했다. 여기에 이천시가 개막식 지원을 위해 1억원을 출연한다.

문제는 올해 행사비의 많고 적음만이 아니다. 격년제로 반복되는 국제문화행사에 매회 투입된 예산이 축적돼 다음 행사로 이어지는 산업적·문화적 자산을 얼마나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과거에도 적지 않은 재원이 들어갔다. 2024년 한국도자재단 예산자료를 보면 당시 경기도자비엔날레 개최비는 31억2,500만원이었다. 재단 전체 예산 195억2,000만원 가운데 비엔날레 개최비만 30억원을 넘었다.

2021년에도 경기도 예산에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최비 24억원이 반영됐다. 당시 비엔날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현장 전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확인되는 개최비만 놓고 보더라도 2021년 24억원에서 2024년 31억2,500만원, 2026년 사업 규모 43억원으로 증가했다.

3개 대회에 책정된 금액만 합치면 약 98억2,500만원 이다. 이 금액을 역대 비엔날레 전체 비용으로 볼 수는 없다. 각 연도의 추경, 기부금, 개최도시의 별도 사업비와 부대행사 비용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누적 공공재정 투입액은 이보다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수십억원을 투입한 결과가 무엇으로 축적됐느냐는 것이다.

관람객 숫자만으로는 성과를 설명하기 어렵다. 2024년 비엔날레의 경우 한국도자재단은 본행사에 약 29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지역 도예인 마켓 등 협업행사를 포함해 총 68만 명이 참여했다고 도의회에 보고했지만 정확한 데이터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 외형만 보면 상당한 규모

중요한건 관람객 숫자가 곧바로 지역경제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람객 가운데 실제 유료입장객은 몇 명인지, 행사 때문에 이천·여주·광주를 찾은 방문객이 얼마나 되는지, 숙박과 음식점·쇼핑 등에 얼마를 지출했는지까지 확인해야 경제적 효과를 산출할 수 있다.

더구나 무료 관람객과 지역 행사 참여자까지 하나의 숫자로 합산할 경우 '비엔날레가 창출한 관광객'과 '지역에서 이미 발생하던 행사 수요'를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 누적 관람객보다 순수 방문객, 유료 관람객, 외지 방문객, 체류시간, 숙박률, 지역 소비액 등을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도예인에게 남은 성과도 따져야 한다. 비엔날레의 존재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국제적인 도자예술 교류와 함께 국내 도예산업의 기반을 넓히는 데 있다.

■ 행사가 끝난 뒤 지역 도예인 성과 집계해야

2024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는 비엔날레와 연계한 지역 도자축제와 마켓 등이 운영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단은 도예단체 활동지원과 전통가마 소성지원, 국내 판로개척사업 등도 별도로 추진했다.

하지만 비엔날레 자체 예산에서 경기도 도예인의 작품 판매와 판로 확대에 직접 사용된 돈이 얼마인지, 참여 작가가 실제 얼마의 매출을 올렸는지, 행사 후 재구매나 후속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가 몇 건인지까지는 별도 성과지표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국제행사에 참여한 작가 숫자 역시 마찬가지다. 2024년 국제공모전에는 73개국에서 1천97명이 참여했고 1천505점이 접수됐다.

2026년에는 77개국에서 1천50명이 1천397점을 출품한 것으로 제시됐다. 참여 국가가 늘었다는 사실 자체는 국제적 관심도를 보여주는 자료지만, 이것만으로 지역 도예산업에 대한 효과를 입증할 수는 없다.

해외 작가와 국내 작가의 공동 전시가 이어졌는지, 작품 거래가 발생했는지, 후속 레지던시나 국제교류가 만들어졌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 반복되는 행사, 누적되는 자산

더 근본적인 문제는 비엔날레가 2년마다 열리는 행사임에도 성과가 다음 회차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다.

2019년 비엔날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당초 예정된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당시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은 국제공모전 심사 등 취소하기 어려운 일부 프로그램만 간소화해 진행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했다. 2024년에는 다시 정상적인 국제행사 규모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행사 형태는 달라졌지만, 매회 발생하는 예산과 인력·시설·홍보 역량이 장기적인 도자산업 기반으로 축적됐는지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특히 2024년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비엔날레가 45일간 진행된 뒤 29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고 보고됐지만, 동시에 이천·여주·광주 등 지역별 방문객과 도자 판매 실적의 편차도 의원들의 질의 대상이 됐다.

국제행사 하나를 열었다는 사실보다 행사 개최로 지역 간 격차가 줄었는지, 지역 도예인의 판매가 늘었는지, 관광객의 체류가 늘었는지가 더 중요한 이유다.

■ 43억원의 성적표 폐막 뒤

2026년 비엔날레는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국제도자전과 명장전, 소장품전, 도자체험, 아트 프리마켓 등이 예정돼 있다.

행사 자체의 문화적 가치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국제적인 작가와 작품을 경기도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은 공공문화사업이 추구할 수 있는 성과다.

그러나 공공재정이 들어간 이상 문화적 가치만을 이유로 성과 검증을 끝낼 수도 없다.

최소한 다음 비엔날레부터는 ▲총 사업비와 실제 집행액 ▲공공재원과 민간재원의 비율 ▲유료·무료 관람객 ▲외지인 비율 ▲지역 숙박·음식·쇼핑 소비액 ▲도예인 작품 판매액 ▲지역 작가 참여 규모 ▲국제교류 후속사업 ▲행사 종료 후 지속되는 프로그램 등을 일관된 방식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6년 사업비 43억원 가운데 경기도 출연금이 38억원이라는 점에서, 민간기부금 5억원이 실제 확보됐는지도 사후 확인 대상이다.

결국 비엔날레의 성과는 개막식의 규모나 참여국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2021년 24억원, 2024년 31억2,500만원, 2026년 43억원 규모로 이어진 사업비를 놓고 보면 단순 개최비만 약 98억원에 이른다.

그 돈이 매회 사라지는 행사비인지, 아니면 도예인 판로와 국제교류망, 지역 관광자원, 시민 문화향유 기반이라는 형태로 축적되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이번 행사에 수십억원을 들여 45일간 행사를 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행사가 끝난 뒤 그 돈으로 무엇이 남았는지를 숫자로 설명하는 일이다.

이와관련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이번 비엔날레의 성과를 관람객 수 중심으로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산 투입과 지역경제·도예산업·국제교류의 실제 변화를 연결해 공개할지 주목된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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