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치구의 침체는 도시 기능 분산으로 시작된다. 행정·상업 중심지로서의 성장세가 꺾이는 데 둔산 택지지구 개발은 거대한 서곡이었다. 비유하면 대청마루를 빌려 쓰다가 안방까지 차지하는 '차청차규(借廳借閨)'의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그 해법은 역순이 아니다. 신도심(서구·유성구 등)으로 몰린 생활 기반의 흐름 되돌리기가 아닌 새롭게 진화하는 개념이어야 한다. 대전 동구·중구 관광·상권 벨트로 묶는 '통합 브랜드'까지도 만들어볼 만하다.
대전천 양안 원도심을 단일 생활·문화·경제권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이왕 뛰어들었으면 개별 자치구 단위를 넘어서는 통합적 접근과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도시의 뿌리인 원도심을 왜 다시 살려야 하는지부터 서로 정확히 이해하고 콘셉트를 갖춘 대안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성심당 줄 서는 행렬 외에는 체류시간을 늘릴 앵커시설이 태부족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사람은 오는데 스쳐 가는 상권이 문제다. 경제와 인구가 동시에 가라앉는 구조적 침체가 풀리지 않는다. 원도심 소외론에나 머물 단계는 지났다.
인구 공동화(도넛 현상)를 겪고 급기야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떨어진 동구와 중구다. 소비 위축과 상권 붕괴, 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깨려면 유동인구만이 아닌 거주인구가 늘어야 할 것이다. 생활·문화·경제 등 공동사업 발굴이 첫 단추다. 현재의 쇠락은 신도심과 원도심 간 공간 분절의 결과이기도 하다. 대전시의 지원 속에 원도심과 신도심의 연결 또한 필요하다. 경계를 넘어 한 배를 탄 대전 동구·중구가 실제 만드는 시범적인 도시재생 모델을 응원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