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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용 명예기자 |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가느냐다. 100세, 120세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 질병과 싸우며 가족에게 부담을 안긴다면 이를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장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일본 오사카대 곤도 가쓰노리 교수 등이 진행한 일본 노년층에 대한 연구에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의 생활환경과 사회적 관계 등이 주목받았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에는 질병이나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갖는 것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은퇴한 뒤 기존의 사회활동을 모두 접고 집 안에만 머무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든다. 반면 친구들과 만나고 취미생활을 즐기며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은 일상에 활력을 얻고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사회활동의 방법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매일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것부터 그림을 그리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것, 경로당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손주를 돌보는 것, 운동이나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자원봉사나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움직이는 생활이다. 적성에 맞는 활동을 찾아 사람들과 어울리고, 틈틈이 운동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술이나 담배에 의존하는 생활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TV 상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가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각과 행동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사람이나 주변 환경의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습관부터 돌아보고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특히 치아 건강은 노년의 사회생활과도 밀접하다.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기능뿐 아니라 정확한 발음과 충분한 영양 섭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 역시 활기찬 노년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들려줘도 스스로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래서 노년층의 건강한 사회활동 역시 단순히 참여를 권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 노인들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일자리와 자원봉사, 체육활동, 경로당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개인의 취미와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을 만들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사회활동은 개인의 삶만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다면 의료비와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움직이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120세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장수의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건강한 사회활동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는 노인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의 노년 역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광용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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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