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이탈리아 ‘맛의 카멜레온’

[와인이야기]이탈리아 ‘맛의 카멜레온’

저렴하고 대중적인 진판델 ⑪나라마다 레드와인 대표품종 있다

  • 승인 2007-04-26 00:00
  • 신문게재 2007-04-27 9면
  • 박한표 교수박한표 교수
1. 산지오베제(Sangiovese)
이탈리아 레드와인의 황제

이 포도품종의 특징은 산도가 풍부하며 오랜 숙성 후에는 아주 부드럽고 화려한 맛을 낸다. 특히 음식과 함께 할 때 가장 자신을 잘 드러내는 품종으로 각각의 음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변신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품종을 "변화무쌍한 맛의 카멜레온"이라고 부른다. 향은 과일 향, 사냥고기와 제비꽃 향기를 은은하게 풍긴다. 와인의 스타일은 주로 미디엄 바디이며 적절한 탄닌, 조화 있는 산도 그리고 생동감 있는 맛을 보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지방의 끼안티(Chianti)와인은 이 품종을 주로 사용해서 만든다. 이 포도품종이 빚어내고 있는 유명한 다른 와인으로는 부르넬로 디 몬딸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비노 노빌레 디 몬탈치노(Vino Nobile di Montalcino)가 있다. 부르넬로(Brunello)는 산지오베제의 변종이다. 이 품종을 만든 와인은 이탈리아 품종답게 스파게티, 기타 파스타와 같은 이탈리아 음식과 잘 어울린다.

2. 진판델(Zinfandel)
서민적 느낌의 미국 대표품종

20세기 캘리포니아 포도재배의 선구자이기도 한 헝가리인 아고스톤 하러쯔띠(Agoston Haraszthy)가 그의 고국에서 유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품종의 특징은 서민적인 느낌이 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값도 저렴하고 대중화되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품종은 블러쉬(Blush)와인이라고 불리는 와인에서부터 진한 레드와인까지 만들 수 있는 다재다능한 포도품종이다. 그러나 최근에 미국 캘리포니아 멘도시노(Mendocino) 지역에서 좋은 품질의 진판델 와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향은 나무딸기 향이 느껴지고 맛은 담백하면서 약간 묽은 맛이 난다. 넉넉한 질감의 탄닌을 보여 마시기 수월하며 풀 바디한 스타일을 보인다.

3. 템프라니요(Tempranillo)
진하고 산성강한 스페인 포도

스페인 리오하(Rijoa) 지방 와인의 주요품종이다. 포도의 껍질이 두꺼우며 진한 색상, 탄닌이 넘치고 강한 산을 보여 긴 라이프 싸이클의 와인을 만들어 낸다. 이 품종은 스페인의 다른 와인 산지인 리베라 델 두에로(Robera del Duero)에서는 띤또 피노(Tinto Fino) 또는 띤또 델 빠이스(Tinto del Pais)라 불린다. 또로(Toro) 지방에서는 띤따 데 또로(Tinta de Toro)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4. 말벡(Malbec)
아르헨티나, 튼튼하나 향 부족

꼬뜨(Cot)라 불리기도 하고, 생떼밀리옹과 뽀므롤 지역에선 프레싹(Pressac)이라고 부른다. 이 품종은 레드와인을 만드는데 가장 적게 사용하는 품종이다. 말벡 와인의 색은 짙고, 탄닌 성분도 적당히 있으며, 와인의 구조가 어느 정도는 튼튼하나 향미가 부족한 게 단점이다. 보르도의 기타 레드와인 품종들보다 싹트기와 포도성숙이 빠르다. 보르도 지방 옆의 카오르(Cahors)에서 이 품종을 사용하고, 아르헨티나는 이것을 대표 품종으로 키우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보문산 동굴 굴착흔적 또 나와… 바위에 구멍과 임도
  3. 대전유일 학교돌봄터 간식 부실 논란… "단가는 올랐지만 질은 떨어져"
  4. 대전 유성구서 자격증 빌려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근무, 급여 부정수급 사례 발각
  5.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1.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2.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하세요’
  3. 지지부진한 서남부 특수학교 설립… 통폐합 부지 확보 대안될까
  4.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5. 농번기 앞두고 모종시장 북적

헤드라인 뉴스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교원들 "업무부담 여전"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교원들 "업무부담 여전"

원활한 학생 출결 관리를 위해 도입한 온라인 출결 시스템에 대한 현장의 반발이 거세다. 미흡한 체계 때문에 여전히 교원이 직접 서류를 처리하고 출결과 관련된 학부모 민원까지 받는 상황으로 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출결 관련 업무처리는 나이스(NEIS) 온라인 출결 관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교원들이 1차로 학생에게 결석 인정 사유서, 진단서 등 서류를 받고 2차로 나이스(NEIS)온라인 시스템에 교원들이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구조다. 교원들은 학생이 제출한 증빙 서류가 미비..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 농번기 앞두고 모종시장 북적 농번기 앞두고 모종시장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