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죽어가는 서해, 방관만 할 건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죽어가는 서해, 방관만 할 건가

  • 승인 2004-04-29 00:00
이맘때 최고의 맛으로 치는 서해안 꽃게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고 한다. 올해 어획량이 예년의 10분의 1 이하로 준 데다 가격은 2 3배 올라 어민은 어민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울상이다.

지난해 봄철만 해도 주산지인 태안 근흥면 안흥항 수협 위판장에는 하루 10톤의 꽃게가 거래됐으나 올 거래량은 2 3톤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민들이 올 같은 흉어기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라면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서해안 꽃게가 씨가 마른 것은 서해 연안의 수온이 낮아져 꽃게의 서식환경이 나빠진데다 중국 어선의 싹쓸이 월선(越線) 조업이 극성을 부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바다오염, 생태계 변화 등 물고기 서식환경에 대한 정밀조사를 펴고 종합적인 '바다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도 정부가 할 일이다. 지금 같아선 서해어장을 중국측에 고스란히 내주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꽃게만이 아니다. 서해안 어로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른바 고데구리로 불리는 소형기선제인망어선 등 불법어로가 물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 바다 밑바닥까지 긁다시피 해서 고기의 크기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싹쓸이 하는 데 어족보호가 될 리 없다.

연근해 어장의 황폐화는 우리 수산업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어민들도 자발적인 어족보호에 나서는 것은 물론 불법조업 근절 등 획기적 대책이 서둘러져야 한다.

해양오염도 심각하다. 미국 환경단체인 '월드워치'가 이미 서해를 '세계의 죽어가는 7대 바다'의 하나로 진단했지만 중국의 산업발전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난해 보고서도 서해를 죽어가는 바다로 분류했다. 연안해역은 오염물질이 퇴적돼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지 오래다.

매년 연례행사가 돼버린 적조 피해, 각종 어장과 양식장을 초토화시키는 어패류 질병과 폐사 등을 막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가 대형 선박이나 바지선을 동원, 연중 바다청소 작업을 벌여야 한다.

연안해역의 오염은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원인이므로 이를 방지하는 강 하류의 하수처리시설 등도 크게 늘려야 한다. 더 이상의 방치는 수산정책의 포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1.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3.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4.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5.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