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백화점 '유통대전' 누가 웃었나

  • 전국
  • 천안시

천안 백화점 '유통대전' 누가 웃었나

갤러리아vs신세계 박빙 속 양사 매출 6천억 달해 객단가는 갤러리아·실속은 유동인구 많은 신세계

  • 승인 2011-12-18 13:56
  • 신문게재 2011-12-19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천안시 유통상권이 신도심의 갤러리아와 구도심의 신세계로 양분된 가운데 양 백화점이 지난 1년간 벌인 유통대전의 승자에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백화점의 승부는 충청권 연고의 갤러리아백화점과 천안 토종인 야우리백화점이 유통 대가인 신세계와 연합한 자존심 대결로 유통업계조차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무한경쟁이 자연스레 상권집중화를 강화해 '로드샵'으로 불리는 의류와 신발 등 기존 상권은 더욱 위축됐다.

대자본에 의한 지역 소자본의 침해가 심각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 백화점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판촉비를 지나치게 사용하면서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출이 인격' 2.5배 늘어=유통업계는'매출이 인격'이란 얘기가 나돌 정도로 총매출이 시장점유의 중요 지표로 제시된다.

갤러리아와 신세계 양 백화점은 지난 1년간 2~5% 내외의 박빙 속에 피 말리는 레이스를 벌였다.

지난 1년 양사 매출은 6000억 원으로 전년 2400억의 2.5배에 달했다.

천안시 신도심 불당동 KTX천안아산역 인근으로 옮긴 갤러리아의 1년 매출 추정치는 2800억 원이다.

신부동 시절 연간 1600억 원과 비교해 75%나 성장했다.

대중교통조차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허허벌판' 위 상황에서 비약적 성적이다.

내년 목표는 3000억 원을 넘길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매출신장은 더욱 화려하다.

기존 야우리백화점에서 신세계와 제휴해 상호를 바꾸고, 갤러리아가 빠져나간 자리에 매장을 대폭 확장했다.

매출은 1200억에서 단숨에 32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저가 상품 판매가 많은 여름철 갤러리아와 매출격차를 8%포인트까지 벌리기도 했다.

내년 매출목표는 3500억 원이다.

▲영업비용 늘어 속 빈 강정=양 백화점의 치열한 매출경쟁은 정기세일은 물론 각종 이벤트와 특별행사로 연중세일이 무색할 정도였다.

여기에 구입가의 5%를 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특판행사는 기본으로 7%와 10% 상품권에 일정금액을 사면 영업점 자체에서 별도의 상품권을 주는 등 시민들은 모처럼 대접받는 쇼핑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업이 매출은 늘렸지만 늘어나는 판촉비용으로 이익은 크게 챙기지 못했다.

유통업계는 백화점 매출이익을 총매출 대비 27% 정도다.

여기에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남는데 올해 양 백화점은 판촉비에서 녹아났다.

내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 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양 백화점은 지난 1년간 170억~200억 원씩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브랜드별 사은행사를 지원도 만만치 않았다.

이른바 국외 유명 명품매장 유치비용도 상당히 들어가면서 실제 이익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이다.

▲객단가는 갤러리아, 실속은 신세계=대형화된 매장면적 대비 매출은 양 백화점이 상대적인 구도를 그리며 뚜렷이 대비됐다.

갤러리아는 4만9586㎡의 매장에 ㎡당 판매가가 545만 원을, 신세계는 6만5683㎡에 472만 원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유통업계는 상대적으로 목적고객이 많은 갤러리아는 고가의 상품이, 유동고객이 많은 신세계는 저가상품 판매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갤러리아가 실속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주변의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갤러리아는 고객을 부르려고 상대적으로 유인책을 많이 사용해야 했고 판촉비 증가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방문고객이 많았던 신세계는 판촉비가 적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갤러리아는 주변이 미성숙 개발지인 점을 고려해 신도시 고급 아파트단지가 속속 입주하고 대중교통노선이 정리되면 '매대'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유명상표를 통한 고가매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래 싸움에 끼인 '로드샵'=신세계와 갤러리아 매출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줬지만, 일반 거리 매장들은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백화점들이 세일 이외에도 상품권 등 각종 사은행사로 사실상 할인율을 높여 고객들을 빼내기 때문이다.

최근 패션거리로 주목을 받는 쌍용동 쌍용대로 주변의 '로드샵'들은 매출부진에 죽을 맛이다.

가뜩이나 구도심권 영업이 부진하던 천안역 대흥로 의류 대리점들은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공 습관' 일상화 마법...자기계발 명상 캠프 눈길
  2.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랑의 교실' 운영
  3. 대전지방보훈청, 고령 보훈가족 60가구에 밑반찬 나눔 봉사
  4. 박철웅 최소침습척추학회장, 홍콩 척추수술 세미나 초청
  5. [한성일이 만난 사람-기획 특집] 세계평화를 위한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 동행취재기(2)
  1. 영업자료 갖고 동반퇴사 후 동종업체 신설 60대 3명 징역의 집유
  2. 보건소·의료원 진료시간 연장… 지자체 18일 휴진 현장채증도
  3. '265㎞ 함께 걷고 방황도 함께 극복' 대전가정법원 보호소년들 수행
  4. 대전 촉법소년 매년 700명 검거… 중구서 촉법소년 포함 여중생 3명 차 절도 시도
  5. 대전교육과학연구원, '2024 청소년과학페어' 대전 대표로 나설 6팀 선정

헤드라인 뉴스


기업투자 20조 목전 충남… 네덜란드서 연이은 3천억 투자협약

기업투자 20조 목전 충남… 네덜란드서 연이은 3천억 투자협약

충남도가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2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7일 도에 따르면, 김태흠 지사의 유럽 순방 일정 중 이번 달 13∼14일(한국 시각) 네덜란드 뉴콜드·SHS사와 2억 2500만 달러(3042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민선8기 출범 이후 도의 국내외 투자유치 기업 및 금액은 163개사 19조 3688억 원이다. 민선7기 유치 금액인 14조 5385억 원보다 많다. 연도별로는 민선8기 출범 첫 해인 2022년 6개월 동안 49개사 3조 145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80개사 1..

K-국방과학도시 대전, 방위산업 미래를 열다
K-국방과학도시 대전, 방위산업 미래를 열다

대전시가 지역 방산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군 교류와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시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개막식을 개최했다. 19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30여 개 방산기업이 참가해 첨단무기와 신기술을 선보이고 국방 과학기술 학술행사, 레드백(수출용 보병전투장갑차) 전투장비 전시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전시행사는 첨단국방산업전, 군수산업발전대전, 부품국산화개발전시회에 참여하는 230여 개 방산기업들의 400여 개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군 관련 과학기..

대전 민간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 1870만 원대
대전 민간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 1870만 원대

대전 민간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가 1870만 원대를 넘어섰다. 1년 전과 비교해 14% 가까운 상승 폭이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 5월 말 기준 대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568만7000원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3.3㎡당 분양가는 1876만7100원인 셈이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34평) 기준으론 6억3000여만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 489만5000원이었던 분양가는 5월 현재 13.9% 올라 34평 기준 8000여만 원 뛰었다.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1년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휴진 안내문 붙은 의원 휴진 안내문 붙은 의원

  • ‘여긴 주차장이 아닙니다’ ‘여긴 주차장이 아닙니다’

  •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동구민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 견인’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동구민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 견인’

  • 여름밤의 특별한 추억…‘2024 꿀잼대전 힐링캠프’ 성료 여름밤의 특별한 추억…‘2024 꿀잼대전 힐링캠프’ 성료